'헤드기어 교정법' 치료기간 2년 ...
여학생 초경 시작하면 효과 없어

서울 광진구에 사는 김 모 군(11)은 친구들과 놀다 넘어져 앞니가 부러졌다. 김 군은 속칭 '뻐드렁니'라고 일컫는 돌출된 앞니를 갖고 있었는데, 외상이 심해 부러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뻐드렁니는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기도 하고 개그의 소재가 되기도 하지만 사실 의외로 쉽게 고칠 수 있다.
앞니가 돌출되는 것은 아래턱보다 위턱의 성장이 빠른 '유전적 요인'에 의해 일어날 수 있으며, 손가락을 빠는 등의 잘못된 습관에서도 비롯될 수 있다. 유전적 원인에 의해 일어나는 턱 성장의 부조화는 예방할 수 없지만, 만 3세부터 손가락을 빠는 버릇을 조절하면 앞니가 돌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뻐드렁니는 위턱이 돌출되고 인중이 짧아 위 입술이 들려 입이 벌어지게 되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헤드기어'라는 교정 장치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는 성장기에만 사용 가능해 주의해야 한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일리노이치과 김명립 원장은 "얼굴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하는 성장기에 헤드기어를 사용하면 위턱의 성장을 억제하고 턱 성장의 부조화를 개선할 수 있다"면서 "균형 있고 조화로운 얼굴(정확히는 코밑과 입술 부위)을 만들 수 있어 가장 대중화된 치료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가 배열될 공간이 부족해서 비뚤어진 경우에도 쉽게 공간을 마련해 이를 가지런히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헤드기어는 성장기에만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턱 성장이 급속히 일어나는 시기에 시작해야 효과가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여자아이는 초등학교 4~6학년, 남자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때 시작하는 것이 적당하다.
치료기간이 2년이라 여자 아이의 경우 초경을 시작하면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헤드기어 턱교정법은 너무 일찍 시작해도 안 되며, 너무 늦게 시작해도 안 되므로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
/ 원창연 헬스조선 PD (cywon@chosun.com)
/ 도움말=서울일리노이치과 김명립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