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때문에 나이 들고 지저분해 보여…
제모 시술, 남자가 20% 이상 선탠한 경우 색소침착 위험도
"수염 때문에 나이 들고 지저분해 보였는데, 안면 제모(除毛)를 하니 편할 뿐 아니라 깔끔해 보여 너무 좋습니다."
남성들도 '털 관리'에 나섰다. 동안(童顔)이 경쟁력이 되고, 외모와 패션에 관심이 많은 '여성스러운' 남성이 많아지면서 털을 없애는 남성들이 많아진 것. 인터넷 쇼핑몰 옥션이 최근 남성들의 제모용품 구매현황을 조사한 결과 2년 전 동기대비 250% 가까이 매출이 증가해 여성(100%)보다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피부과 의사들은 "제모 시술을 받는 환자 중 20~30%는 남자"라고 말한다.
남성들이 털을 없애고 싶은 부위는 주로 얼굴. 김성완피부과 김성완 원장은 "주로 젊은 남자들이 미용 목적으로 턱수염이나 구레나룻 등의 제모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고, 이마를 넓히기 위해 머리 앞쪽에 난 머리카락을 뽑는 시술을 원하는 남성도 비교적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얼굴 피부가 민감한데 유난히 수염이 많고 빨리 자라는 남성들도 제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현주 원장은 "피부가 민감해 면도를 하면 피부보호막이 벗겨지면서 '면도 독(毒)'이 생기거나 피부가 건조해지는 사람은 제모를 하는 것이 좋다"며 "수염을 아예 없애는 것이 싫다면 3~6회 이상 시술로 영구 제모를 하는 대신 2~3회 시술만 하면 수염이 좀 천천히 자라고 털도 가늘어져 면도를 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각질을 녹여서 털을 제거하는 제모크림은 털을 제거하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각질이 녹기 때문에 피부에도 상당한 자극을 줄 수 있어 간혹 제모크림에 의해 자극성 혹은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생기기도 한다.
피부과에서는 주로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을 한다. 레이저가 모낭을 태우는 원리로 부작용이 적으나 4~6주 간격으로 3~6회 정도 시술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또한 남성 안면 제모는 모근(毛根)이 밀집돼 있어 레이저로 인해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고 시술 중간에 피부가 민감해진 상태에서 면도를 하게 되면 세균감염으로 모낭염이 생기기 쉬운 단점이 있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고주연 교수는 "간혹 시술 후 시술부위가 너무 하얗게 되는 사람들이 있는데, 레이저가 멜라닌 색소까지 파괴해 버렸기 때문이다"며 "피부가 검은 사람이나 선탠을 한 사람들은 레이저 빛이 작용해 수염 주변에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