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전립선암 이겨낸 탤런트 박규채
입력 2008/06/24 13:50
1980년대 인기 드라마 ‘박순경’ ‘야망의 25시’ ‘3김 시대’에서 접했던 박규채(70) 씨. 당시 ‘오날날’ 같은 유행어를 퍼뜨리기도 했던 탤런트로 박순경 인기에 힘입어 명예경찰로 위촉되기도 했다.
영화진흥공사 사장, 방송문화원 원장을 역임한 박규채 씨는 사회복지에도 관심이 많아 일찍이 1977년에는 국내 최초 노인학교를 설립했고, 이후 서울대방종합사회복지관 관장도 역임했다.
현재 후학 양성의 활동으로 한성디지털대학교 명예교수, 서울종합예술학교 고문으로 있으며 각종 강연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박규채 씨. 그러던 그에게 병마가 찾아왔던 2005년, 현재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건강을 되찾아 여전히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2006년 대한비뇨기과학회 전립선암 예방 홍보를 위한 블루리본캠페인의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우연한 검진에서 병을 발견, 빠른 대처가 가능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정정한 박규채 씨. 나이가 무색하리만큼 탄탄해 보이는 몸, 고운 피부, 굵고 힘 있는 목소리는 그가 약 3년 전 전립선암 수술을 한 사람이라고 믿기 쉽지 않게 했다. 브라운관에서 조금 벗어나긴 했지만, 문화예술계 각종 활동으로 바쁘게 지내던 박규채 씨에게 건강만큼은 자신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2005년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찾은 비뇨기과 검사에서 뜻밖의 진단이 내려졌다. 전립선암 2기. 놀랐다기보다 자신에게 닥친 그 순간이 그저 낯설었을 뿐 당황하지 않았다는 박 씨.
"소변을 볼 때 조금 힘들고, 술 마신 다음날 더 힘들었어요. 뻐근하기도 하고 몸이 편치 않았지만, 워낙 술을 좋아하고 잘 마시니까 그래서 그러려니 했죠. 술을 조금 자제했지만 그래도 별 변화가 없었던 걸로 기억해요."
마침 그의 대학 동기생이던 의사 친구의 권유로 검사를 받았고, 조직검사가 더 필요하다 해서 검사를 받았더니 수술을 해야 한다는 답을 들었다. 그 후 지체하지 않고 바로 암수술을 받았다. 이후에는 의사가 하라는 대로 무조건 따르고 정기적으로 진료 받고, 검사하면서 현재의 건강함을 되찾았다.
"의사의 치료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고, 처방대로 따르고 운동하고 술도 입에 전혀 대지 않았어요. 그랬더니 좋은 결과가 나와 지금 이렇게 건강함을 되찾은 것 같아요."
수술 후 꾸준히 의사 처방대로 식습관 등에 신경써와 한 달에 한번이던 정기 진료가 3달, 5달, 8달에 한번 꼴로 점점 간격이 길어졌다며 본인의 건강에 만족해한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 술 앞에선 장사 없어
유도 4단의 실력을 지닌 박규채 씨는 젊은 시절 유도와 배구선수이기도 해 운동으로 다져진 몸의 그는 건강 앞에서 자신만만했다. 술이라면 끝장을 보듯 마셨고 기름진 육류요리도 무척 좋아했다. 담배 역시 하루에 두 갑 이상을 피던 시절도 있었다.
한때 그의 술 실력을 보자면, 전방 12사단에 위문공연을 갔을 때 공연 후 술자리에서 무려 265잔의 술을 마시기도 했다는 박규채 씨. 당시 담배도 하루 두갑씩 피웠다. 담배는 1987년도에 끊었지만 기름진 식사와 술은 끊지 못했다. 불규칙한 생활이 반복되던 그에게 결국 암이 찾아왔다. 수술 후에는 술도 완전히 끊었다.
“한 잔이 두 잔 되고, 또 그 이상이 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거든요. 그래서 단호하게 딱 끊었습니다”라며 다시 찾은 건강에 감사하며 현재를 즐기고 있다.
예방을 위한 정기 검진을 권장
박규채 씨는 더 늦지 않게 병을 발견해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았던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안도했다. 비뇨기과 의사 친구를 두었던 게 행운이었다며, 조기검사를 놓쳤다면 현재의 모습을 생각할 수 없었을 거라고 말한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진단해 일찍 발견하는 것이 병의 완치 가능성에서 중요한 부분이죠. 빠를수록 좋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고 있어요"라는 박 씨는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진단 후에는 전적으로 의사 말을 믿고 따르는 것 또한 중요해요. 괜히 이것저것 소문을 따라갈 게 아니라, 의사가 시키는 대로 건강관리 하면 당연하게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어요. 저 역시 의사 조언을 전적으로 믿고 따라서 지금의 제가 있게 된 경우거든요."
의사 조언대로 술도 끊고 기름지지 않은 음식과 풍부한 채소의 식단을 지키는 그는 하루 1시간 30분씩의 꾸준한 운동도 거르지 않고, 항상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생각하며 행복하게 건강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가족사랑 속에서 밝고 건강한 생활 이어가
현재 꾸준히 건강을 이어가고 있는 박규채 씨는, 가족의 응원과 사랑 또한 스트레스 없는 행복을 이어주는 힘이 된다는 말을 한다. 가족의 사랑을 제일로 친다는 그는 건강을 다시 찾은 뒤 그 생각이 더 굳어졌다. 건강 식생활을 부지런히 챙겨주는 부인과 마음깊이 존경받음과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자식들과 손자 손녀들이 있기에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이어갈 수 있다며….
“수술 이후 덤으로 사는 인생은 본인이 몇 배 노력을 더 기울여야 오래도록 건강할 수 있어요.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지킬 것 지키고, 규칙적이고 마음 편히 가다보면 내가 언제 아팠었나 싶겠죠.”라는 박규채 씨는 앞으로도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 줄 수 있는 부분은 열심히 되돌려 주겠다는 생각이다. 그 중 한 가지는 건강검진을 부지런히 받으라고 독려하는 것이다.
/ 백선미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