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건강하고, 쇠도 씹어 먹을 나이라는 20대 젊은이들이 실상은 치아문제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실정이다. 치아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저작능력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소화력이나 두뇌활동 등 전신건강을 위협하는 위험신호로 볼 수 있다. 건강한 젊은이들이 생각할 때 당연하고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하기 쉬운 식사습관, 이제 제대로 씹고 제대로 먹는 습관에 대한 관심과 변화가 요구된다. 

저작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3 요소는 잇몸상태, 치아상태, 교합상태이다. 한 요소라도 잘못되면 저작력에 문제가 생긴다. 

치과질환으로 인한 저작불량 문제의 심각성을 밝히고 예방 및 질환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5월 한 달간 지오치과네트워크와 센트럴치과(총 8개 치과)에서는 교정과, 치주과, 보철과, 구강내과 등 각 부분별 의료진 14명이 공동으로 20-30대 젊은층의 치과질환(충치, 치주질환, 교합문제 등)과 저작기능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5월 1일부터 5월 26일까지 약 한 달간, 20-30대 젊은층 총 1,1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치과질환으로 씹는 기능을 제대로 못해 생명유지에 가장 기본이 되는 식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에 대한 어려움은 본인이 평소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자각하지 못하지만 설문항목을 기입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또한 치아의 기능이나 현재 치과질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치아의 기능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는 음식을 잘게 부수는 제 1차 소화기능의 역할이다. 치과질환으로 인해 치아에 문제가 발생하면 저작곤란은 물론, 소화불량뿐 아니라 안면비대칭 등 미용적인 문제, 나아가서는 전신건강에까지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

20-30대 젊은 층 치과질환으로 씹는 기능 불량 심각!

지오치과네트워크와 센트럴치과에서 5월 1일부터 5월 26일까지 20-30대 젊은층 1124명을 대상으로 저작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젊은이들은 씹는 횟수와 씹는 방법, 분쇄정도가 모두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씹는 횟수는 90%이상이 한 수저 당 10회 미만이었다. 권장되는 저작 횟수는 보통 한 수저 당 30회 정도인데, 10회 미만으로 씹는 경우 소화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음식물을 씹을 때 분비되는 침량이 적어지면서 침 속에 포함되어 있는 소화효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소화되기 쉬운 정도로 음식물이 분쇄되지 못해 위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제대로 씹지 않고 넘길 경우 자연히 식사 시간이 빨라져 위를 비롯한 소화기관에서 흡수되는 포도당 양이 증가하고 혈당치가 높아지며, 과식하기 쉬워 비만의 위험도 높아진다.

씹는 횟수가 적은 것은 음식물의 분쇄정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 분쇄정도를 묻는 항목에서도 제대로 안 씹고 덩어리째 대강 넘긴다는 응답은 전체의 13.4%(150명)에 달했다. 제대로 음식물이 분쇄되지 못한 채 큰 덩어리를 그대로 삼키는 경우가 대부분인 셈이다.

씹는 방법에도 문제가 있었다. 식사 시 충치나 치아통증으로 인해 한쪽 어금니로 주로 씹는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33.5%(376명)에 달했다. 한쪽 방향으로 음식물을 씹는 경우, 한쪽에 치아 교모가 심해져 교합이 불량해지고, 한쪽 저작근육만 발달해 얼굴좌우비대칭과 같은 미용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복합적으로 일어난 문제는 식사에 대한 불편함과 거북함으로 이어진다. 실제 응답자의 71%는 식사 중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사 시 나타나는 문제에 대한 항목에서(복수응답), 34.3%(386명)는 이가 시려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제대로 못 먹는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못 씹는다 24%(270명), 앞니 기능에 문제가 있어 면발을 잘 못 끊어 먹는다 10.9%(122명), 씹을 때마다 이 통증을 느껴 오래 못 씹는다 11%(124명), 밥 씹는 것조차 어려워 죽 등 부드러운 음식만 섭취한다가 7.1%(80명)으로 나타났다. 그 외 입이 벌어지지 않거나 씹을 때 턱통증을 느낀다 (5.3%/60명), 씹는 기능이 잘 안 된다 (3.4%/38명)는 증상도 호소했다.

원인은 치과질환, 젊은층 81% 현재 치아 문제 있다!

이렇게 젊은층의 저작기능이 불량한 이유는 충치, 교합불량, 잇몸질환 등 치과질환으로 인해 씹는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조사 결과, 젊은이 81%(912명)가 현재 치과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질환으로는 충치가 56.6% (636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잇몸질환 13.2% (148명), 턱관절장애 9.4%(106명), 치아상실 1.6%(18명), 치아외상 0.4%(4명) 순이었다. 성인이 된 후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충치가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이유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방치해온 충치가 계속 악화되면서 20대에 문제 증상이 확연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구강관리 부실은 젊은 층 잇몸질환률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잇몸질환은 대개 30대 이후가 되어서야 잇몸이 붓고 피나는 등의 증상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들어 그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유는 햄버거, 패스트푸드 등 섭취가 늘고 섬유질 섭취는 감소하는 등 식생활습관 변화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구강 내를 깨끗하게 해 주는 섬유질 섭취가 감소하면 그만큼 플라크와 치석이 많이 생기게 된다.

부정교합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전체 설문조사 대상자의 66.1%(734명)가 덧니, 치아배열 불량, 교합불량 등 부정교합을 갖고 있었다. 부정교합은 과거에 비해 점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이유는 어릴 때 부터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과 같은 무른 음식을 접해 씹는 습관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턱뼈가 성장하는 시기에 씹는 습관이 제대로 안 되면 턱 성장이 둔화되고 악궁(턱활뼈)이 점점 좁아져 28개의 치아가 자리잡을 공간이 부족해지게 된다. 즉, 후천적 부정교합이 늘어나는 셈이다.

충치, 잇몸질환 등의 치과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치아가 온도에 민감해져 뜨거운 음식이나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이 시림 통증이 나타난다. 또한 잇몸이 부실해 치아가 흔들리거나 충치로 치아가 삭아 작은 충격에도 잘 부서지기 때문에 음식을 씹기 불편한 상태가 지속되고, 저작 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부정교합으로 인한 저작곤란 문제도 크다. 위 아래 교합이 맞지 않거나 앞니 덧니가 있는 경우 앞니 기능이 불량해져 면발을 끊어먹기가 힘들어진다. 또한 턱관절장애가 있는 경우엔 입을 벌리는 것조차 힘들어 식사에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센트럴치과 교정전문 강남점 권순용 원장은 “충치나 잇몸질환을 방치하여 부정교합이 심각하게 진행되어 저작장애 및 소화장애까지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씹는 기능은 생활의 기본인데, 부정교합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평소 다른 치아들의 기능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정기적인 검진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원할한 저작기능을 위해 윗 턱과 아랫 턱의 올바른 관계, 건강한 턱 관절, 가지런한 치열과 건강한 잇몸들이 하나라도 좋지 않은 경우도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과치료 무관심이 더 문제! 젊은 층 59.2% 문제 있어도 치과는 안 가…

문제는 젊은층에서 치과질환으로 인해 저작기능에 큰 불편이 있음에도 불과하고, 치과치료에는 무관심하다는 점이다.

조사결과, 전체 중 59.2%(666명)는 치과 질환 문제가 있어도 치과에 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치과치료 및 예방검진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0.2%(340명)는 현재 치과질환으로 아픈 증상이 있어도 안 가고 참는다고 답했다. 이유는 비싼 치과비용 문제나 시간, 치과에 대한 두려움, 통증이 있을 때마다 진통제 등 임시방편으로 해결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치과질환 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갈 생각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29%(326명)에 달했다. 현재 치과질환이 있지만 치료할 정도로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아보자는 예방치료 부재 의식이 만연한 현실이다.

이렇게 치과질환을 방치할 경우, 식사장애로 인해 입 속 문제뿐만이 아닌 미용, 전신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치과질환을 방치한 후 식사장애로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하는 질문에 28.5%(320명)은 얼굴좌우비대칭이라 답했다. 치과질환 통증이나 저작 불편 등의 문제로 한쪽 방향으로만 음식을 계속 씹다 보면 한쪽 저작근육이 발달되면서 얼굴 좌우가 삐뚤어져 미용적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위장병 등 소화장애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도 18.9%(212명)로 나타났다. 소화장애의 경우 아직은 젊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위와 장기능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주게 되고 일상생활에서 메스꺼움이나 복부 통증, 구역질, 두통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저작력 저하가 전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소화장애뿐 아니라 먹기 편한 부드러운 음식만 찾게 돼 영양불균형이 올 수도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와 같은 전신질환자의 경우, 혈당을 악화시키고 타 합병증을 조기 발병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오치과네트워크 수원점 이계복 원장은 “아직은 젊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가 들수록 잇몸과 치아상태가 더 나빠지면서 치아상실률도 커지기 때문에 저작불편문제가 더 심각해지게 되고 그로 인해 당뇨병 등 전신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며,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제 때 질환치료 및 예방진료로 건강한 치아를 유지해 저작기능을 빨리 회복시키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