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허리 통증에 좋은 신발… 걷는게 즐거워요
글=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 김우정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08/06/03 16:47
기능성 신발의 효과
밑창 둥근 신발, 관절에 부담 줄여줘
발바닥 모래 부착해 다이어트 효과
주부 양모(34)씨는 흔히‘마사이 신발’이라고 불리는 밑창이 둥근 신발을 신고 다닌다. 첫 아기를 낳고 난 뒤부터 생긴 허리 통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서였다.
젖먹이 아기를 데리고 다니는 양씨가 독특한 모양의 신발을 신기 시작했을 때 가족들은 걷다가 넘어지지나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3개월가량 이 신발을 신고 있는 그는“허리 통증이 줄었을 뿐 아니라 제법 오래 걸어도 발이 편하다”고 했다.
■밑창 둥근 신발은 허리·자세 교정에 좋아
기능성 신발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신발산업협회가 추정한 올해 기능성 신발의 시장 규모는 3900억원. 전체 신발 시장(4조원)의 10%에 육박한다. 기능성 신발이란 운동화, 구두, 샌들 등 일반적인 신발이 아닌 특수한 기능이 추가돼 자세교정이나 질병 개선, 다이어트 등의 효과가 있는 신발을 가리킨다.
엠베테코리아의‘MBT’, 린코리아의‘린’, 엠에스존의‘파워 힐링 워킹 슈즈’등이 있다. MBT는 마사이족의 걸음걸이(마사이 워킹)를 응용한 신발로 잘 알려져 있다. 밑창 쿠션의 기포 공간이 커서 비 올 때는 신기가 다소 불편하다.
린도 MBT와 기본 원리는 비슷하다. 이 원리를 학생화에도 접목해 어린이 성장통 예방이나 성장 촉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말한다. 파워 힐링 워킹 슈즈도 MBT, 린과 비슷하지만 발바닥 전체에 쿠션을 줘 한층 더 부드럽게 걸을 수 있다고 엠에스존은 밝혔다. 둥근 모양의 밑창은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적응하면 생각보다 훨씬 편하다는 것이 이들 신발을 신어본 사람들의 말이다. 하지만 계단이나 내리막길을 걸을 때 넘어지기 쉬운 문제점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특히 노약자들은 부상의 위험성이 높다.
이 때문에 둥근 밑창을 이용한 신발은 일상생활에서 신는 것들이 위주이며, 등산화나 골프화 등에는 응용하기 힘들다.
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이나 발바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 등 발에 생기는 질환이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이나 노인들을 위한 신발이‘컴포트 슈즈’이다. 컴포트 슈즈는 디자인보다는 편안함에 중점을 둔 신발이다. 신발 끝 부분이 발가락을 넓힐 만큼 여유가 있다. 또 신발 깔창을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 쿠션을 좋게 했다.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신발
신발을 신고 걷기만 해도 다이어트 효과가 나는 신발이 있다면 어떨까? 이런 수요에 맞춰 개발된 기능성 신발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파워 다이어트 슈즈’‘SRD슈즈’‘스타필드’등이 다이어트 신발로 꼽힌다. 파워 다이어트 슈즈는 과거 운동선수들이 운동효과를 높이기 위해 발목에 찼던 모래주머니의 원리를 이용한 것. 모래주머니를 발목이 아닌 발바닥에 부착한 개념의 신발로 발목의 부담을 줄이면서 운동량을 늘려 다이어트 효과를 낸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이 신발을 신고 30분을 걸으면 260㎉를 소모, 일반 신발의 2.5배에 해당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신발 무게 때문에 너무 오래 걸으면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걸을 때 발가락과 발의 몸통이 닿는 부분을 치고 나가야 하는 SRD슈즈는 종아리와 허벅지,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 다리의 선이 예뻐지고 엉덩이를 위로 올려주는 효과가 있다고 제조사인 광성IND 측은 말했다.
을지병원 족부클리닉 이경태 교수는“신발 때문에 발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신발을 통해 발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며“따라서 발이나 발목에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신발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