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술 전후 금식 어기면 흡인성 폐렴 올 수 있다
백선미 헬스조선 기자 | 홍유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08/06/03 16:41
[병원, Why?] ②수술 전후 금식
가장 큰 이유는 수술 할 때 투여하는 마취제 때문이다. 국소 마취를 제외하고, 수술 시 투여된 마취제는 내장 근육을 비롯한 우리 몸의 모든 근육을 이완 상태로 만드는데 수술 후에도 일정 시간 동안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수술 후에는 밥을 먹어도 내장 기관이 움직이지 못해 소화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심우석 교수는 "일반적으로 국소 마취를 제외하고는 수술 후 하루는 지나야 밥을 먹을 수 있다. 그전에 밥을 먹으면 오심과 구토가 유발될 수 있고, 심한 경우 '흡인성 폐렴'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수술 후 방귀가 중요해지는 이유도 마취제 때문이다. 일단 방귀가 나오면 마취제로 인해 이완됐던 장의 근육들이 다시 활발히 움직이게 됐다는 신호이므로, 이때부터는 밥을 먹어도 문제가 없다.
수술 전에도 당연히 금식을 해야 한다. 의료진 지시를 어기고 수술 전 음식을 먹는 사람이 실제로 있다. 서울대병원 간호행정팀 유정숙 수간호사는 "위와 장 수술을 하는 사람만 수술 전 금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팔이나 다리 수술을 받을 때는 수술하는 부위와 소화기관 사이에 관계가 없으므로 밥을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술 부위에 상관없이 모든 수술 전에는 금식을 해야 한다. 수술 시 마취를 위해 기도에 튜브를 넣게 되는데, 식도나 위에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이 과정에서 환자에게 오심 또는 구토가 생기거나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 교수는 "수술 전 금식은 전신 마취뿐만 아니라 부분 마취, 심지어 국소 마취에도 해당되는 필수사항"이라며 "잘못해서 흡인성 폐렴이 생기면 중환자실로 가야 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에 수술 전후엔 꼭 금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