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배 전체가 뒤틀리듯 아프면 식중독 의심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위나 장이 좋지 않아 습관적으로 배가 아픈 사람들은 식중독 증상이 있어도 헷갈리기 쉽다. 평소처럼 속이 좋지 않아 그런 것이려니 하고 넘기기도 한다.

하지만 식중독은 다른 복통과는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식중독은 균에 취약한 음식을 먹은 뒤 2~3시간, 길게는 8~9시간 후 나타난다. 배 아픈 증상도 평소와 비교할 때 훨씬 강하고, 배의 어느 한 부분이 아닌 전체가 뒤틀리는 듯이 아프다. 또 설사가 흔하며, 고열을 동반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느낄 수도 있다.

반면 복통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인 위염의 경우 배 윗부분이 아프고 구토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설사는 흔치 않다. 맹장염은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며 구토는 간혹 나타나지만 설사가 동반되지는 않는다. 여성들의 골반염이나 자궁외 임신도 아랫배가 아프고 구토가 나타나긴 하지만 설사는 하지 않는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송형곤 교수는 "어린아이, 노인, 만성질환자 등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열이 나면 꼭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식중독에 걸린 것을 모르고 지사제(止瀉劑), 감기약 등을 복용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설사는 장에 해로운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지사제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미지근한 물이나 소금물 등을 먹여 토하게 해야 한다. 흔하지 않지만 소아들의 경우 로타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곤란이나 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인공호흡을 실시하고 경련을 일으키면 혀를 깨물지 않도록 나무젓가락이니 수저에 가제를 말아 환자 입에 물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는 "건강한 사람은 식중독에 걸렸어도 한두 끼 금식을 하고 이온음료나 당분이 포함된 음료 등으로 수분과 칼로리를 보충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24시간 이내에 자연스럽게 호전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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