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박피 후 얼굴이 더 칙칙해질 수도 있다?
입력 2008/05/29 10:17
김모(27)씨는 취직을 앞두고 피부 박피를 했다. 남자도 맑고 깨끗한 피부로 깔끔한 인상을 줘야 사회생활에 유리하다는 주위의 충고를 듣고 용기를 낸 것. 하지만 시술한지 몇 달이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원래의 피부로 돌아오는 것 같고 심지어 예전보다 얼굴이 더 칙칙하고 지저분해진 것 같다.
‘박피’란 영어로 peeling, 말 그대로 ‘피부를 벗겨낸다’는 뜻이다. 미백, 넓은 모공, 보기 싫은 여드름 자국, 잔주름, 흉터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시술법이다. 하지만 이 시술 후에도 자외선을 많이 받으면 피부 색깔이 시술 전보다 더 어두워질 수도 있다. 또 피부가 시술 후 매우 예민해져 민감성 피부로 바뀌게 되어 특수부위에 질환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잠시간 느꼈던 효과도 상당시간이 흐르면 거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
연세스타피부과는 김영구 원장은 “박피 시술 시 피부가 한 꺼풀 벗겨지면서 원래 피부의 밑에 층에 있던 피부가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 속살은 약하기 때문에 자외선이 비추면 피부가 이에 대한 방어로 멜라닌 색소 빠르게 형성하는 것이다. 또 밑에 층에 있던 피부는 수분 함유량이 더 많아 당기는 듯한 건조한 느낌 또한 더 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초이스 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박피는 시술 후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처음 시술한 일주일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신경 써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을 자외선 차단제 등으로 철저히 차단해주는 것이고, 쓰던 화장품도 시술 후엔 재생 기능이 있는 화장품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가능한 한 사우나를 피하고 세안도 물 세안으로 가볍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리에 소홀하면 예전으로 돌아오는 것이 더 빨라지는데, 피부에 자극이 많은 시술이므로 1년이 지나기 전에 다시 시술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 김우정 헬스조선 기자 lunchbox7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