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란 우리 몸에 당분을 분해시키는 인슐린 효소의 부족 또는 작용이상으로 나타나는 전신적 질환이다. 당뇨병에 걸리면 혈액 속의 당분이 높아 지게 되며, 혈중 당분 수치가 올라가면 피로감, 갈증, 다량의 음식물 섭취, 소변량의 증가, 가려움증 및 이유없는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당분 대사장애로 인하여 당뇨병은 우리 몸의 여러 중요한 장기에 변화를 초래하게 되는데, 눈에서는 백내장, 당뇨병성 망막증(망막혈관의 변화) 및 신생 혈관성 녹내장 등을 초래하여 심각한 시력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당뇨병성 망막증(Diabetic Retinopathy)이란?
당뇨병성 망막증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는 당뇨병의 유병기간, 혈당 조절 정도, 고혈압, 임신, 신장질환, 고지혈증 등이 있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크게 두단계로 분류할 수 있는데, 비증식성 당뇨망막증은 비교적 덜 진행된 상태의 망막증이라 할 수 있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망막 혈관의 누출과 폐쇄에 의한 구조적 변화가 망막내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경우로 미세혈관류, 망막출혈, 경성삼출물, 황반부종 등이 관찰된다. 이 시기에는 보통 시력이 심하게 저하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더 진행되면 망막의 앞표면과 유리체에도 변화가 생겨 망막 내에서 발생한 신생혈관이 시신경 유두표면이나 망막표면에서 내경계막을 뚫고 유리체강내로 진행하여 증식성 당뇨망막증에 이르게 되는데, 이와 같은 신생혈관은 정상적인 혈관벽의 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쉽게 파열되어 유리체출혈을 일으키며, 유리체 내의 반흔 조직들이 망막을 잡아 당겨서 망막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홍채에도 신생혈관이 생겨 녹내장이 합병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결국 심한 시력장애와 실명을 초래할 수 있다.
진단 및 치료
진단 및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인데, 병의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못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의 40%에서 경도의 당뇨병성 망막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력 장애가 나타났을 때는 이미 초기 단계를 지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병의 진행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당뇨병성 망막증이 발견되면 형광안저촬영이라는 특수한 사진기술을 이용하여 망막의 혈관 상태를 파악하여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철저한 당뇨 조절이다. 그리고 중심시력 감소의 원인이 되는 황반 부종에 대해서는 국소적인 레이저치료(광응고술)를 하면 비정상적인 혈관의 누출을 막아 더 이상의 시력 감소를 예방하고, 어느 정도의 시력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실명의 위험성이 높은 증식성 당뇨망막증에서는 범 망막 광응고술로 신생혈관의 성장을 감소시키고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여 당뇨망막병증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실제로 레이저 치료로 심한 시력 손실의 가능성을 60% 정도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레이저 치료가 불가능한 견인망막박리나 유리체 출혈이 합병된 경우에는 유리체 절제술이 필요하다. 유리체 절제술은 견인막이나 유리체 출혈로부터 시력을 회복시키고, 더 이상의 망막손상의 예방을 기대할 수 있는 수술적 치료방법이다.
실명 예방
당뇨병성 망막증은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게되면 실명까지 이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실제로 치료를 잘 받을 경우 증식성 당뇨망막증에 의해 심한 시력손실과 실명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다.
증상이 없는 당뇨병 환자일지라도 적어도 1년에 1회 이상의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좋으며, 당뇨병성 망막증의 진행 가능성이 높은 임산부나 혈당조절이 안되는 분들은 안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자주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망막센터 한정일 교수
/헬스조선 방송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