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생리 냄새, 날 수 밖에 없는 이유

여자들이 마법에 걸린 날, 가장 걱정하는 건 뭘까? 모르긴 몰라도 ‘그 냄새’에 대한 걱정이 아마 1 순위일 것 같다. 향수를 뿌려보기도 하고 냄새를 안 나게 해준다는 생리대도 써보지만 늘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다. 남자친구가 있거나 요즘 같이 더운 여름에는 더 그렇다.

그날 ‘그 냄새’가 나는 이유는 뭘까?

첫째는 생리 혈은 고여있던 피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 생리혈은 손가락을 찔렸을 때 나오는 피와는 달리 자궁에 일정 시간 동안 고여있던 피이다. 때문에 이 고여있던 피가 우리 몸 안의 정상 상주균들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냄새가 나는 것이다.

둘째는 분비물 때문.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리 도중에도 높아진 호르몬 수치로 인해 자궁내막세포들이 자극을 받아 분비물이 나오게 되는데, 이 분비물이 생리혈에 섞여 있기 때문에 냄새가 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의 땀에서는 냄새가 심하게 나고 어떤 사람의 땀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생리혈에서 냄새가 나는 정도에도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유독 냄새가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에는 자궁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아주대 병원 산부인과 장기홍교수는 “생리 때 나는 냄새로 병원을 찾아온 환자들을 검진 해 보면, 주로 자궁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주로 자궁내막증의 일종인 자궁선근종이 많은데, 정상 생리혈은 응고되지 않은 피가 나오지만 이 질환에 걸리면 응고된 피가 나오게 돼 냄새가 더 심하게 나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생리혈에서 냄새가 유독 심하게 난다는 생각이 들면 일단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한편, 남자가 그 냄새를 더 잘 맡는다는 속설에 대해 전문가들은 ‘터무니 없는 말’ 이라고 일축한다. 건국대학교 병원 산부인과 이선주 교수는 “사실 그 날 냄새가 심한 여성일수록 더 주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냄새를 맡기는 어렵다”며, “물론 남자친구나 남편과 같이 가까운 사이일 때에는 접촉을 한다거나 근접한 거리에 있게 돼 상대가 냄새를 맡을 수는 있지만, 남자라고 더 잘 맡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헬스조선 홍유미 인턴기자 cbmass4136@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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