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지혈증 해독요법으로 사용
시행사례 적어 안전성 검증 안돼
알레르기 환자는 치료 삼가야

노폐물이 함유돼 있는 '나쁜 피'를 깨끗하게 정화해서 다시 넣어주는 '포톤테라피(Photon Thrapy·광 해독치료)'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동맥경화, 당뇨합병증, 뇌졸중, 치매, 골 관절염, 말초혈관질환, 면역질환 등 거의 모든 병을 예방하고 치료한다는 소문이 돌면서다.

1940년대 독일에서 시작된 이 요법은 2006년쯤 국내에 도입돼 현재 20여 군데 클리닉에서 시행되고 있다. 굿모닝 신경외과(부산) 박성렬 원장은 "육류 위주 식단으로 고지혈증 환자가 많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포톤테라피를 이미 수 십 년 전부터 해독요법으로 사용해왔다"고 말했다.

치료법은 간단하다. 1주에 1~2회(40만~100만원)씩 20~40회 병원을 방문해 30분 정도 피를 교환해주면 된다. 50~100㏄정도의 피를 손목 정맥에서 빼내 특정한 파장에서 나오는 빛 입자인 '광양자(자외선 C)'로 살균하고, 산소를 넣어 다시 정맥으로 넣어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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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 해독치료기로 혈액을 정화하는 포톤테라피 시술 모습. / 미즈앤미 신경외과 제공
미소인(미아점) 피부과 김한구 원장은 "광양자 에너지가 혈액 내 적혈구와 백혈구의 표면에 있던 노폐물을 제거해 피를 깨끗하고 맑게 해준다"며 "이 때문에 뇌졸중이나 심장병 같은 순환기 질환과 각종 성인병이 예방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감염질환, 면역질환, 알레르기질환, 황반변성, 간염까지 예방하고 치료한다는 연구결과들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 옴니 메디컬 센터 로버트 제이 로웬 박사가 1996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 테라피는 초기나 중기 면역질환자에게는 98~100%, 말기 환자에게는 50%의 치료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 요법은 아직은 정설이 아니다. 특히 국내에서 시행된 사례가 많지 않아 안전성 여부가 검증되지 않았고, 혈액을 끄집어 내서 갈아주는 것은 매우 큰 시술이므로 적절한 검사와 응급장비 없이 실시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견해가 많다.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한주석 교수는 "체내의 노폐물을 제거하려면 그보다 훨씬 저렴하고 공인된 치료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이 치료를 실시하고 있는 의사들은 "아직 한 번도 큰 부작용 사례가 발견되지 않은 안전한 치료법이므로 안심해도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요법을 실시하는 의사조차 맹신은 삼갈 것을 주문한다. 미소인(미아점) 피부과 김한구 원장은 "한 재벌가 회장이 독일에서 이 치료를 받은 이후 안티에이징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몇 차례 시술로 동안(童顔) 효과를 볼 수는 없다"며 "이 치료를 마치 모든 질병을 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만병통치의 개념으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박성렬 원장은 "혈액질환이 있거나 광 알레르기, 급성심근경색,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이 치료를 받는 것이 위험하고, 몸 상태가 안 좋거나 술을 자주 마신 사람은 치료 중에 통증과 피로감,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