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단 음식 못지 않게 구강건강을 악화시킨다.
우선 흡연 후엔 충치가 생기기 쉽다. 흡연 후 입안의 온도가 높아져 침이 마르면서 세균이 잘 자라 세균성 치태가 생기기 때문이다. 양치를 하지 않고 이 상태를 방치하면 치태가 굳어 치석이 형성된다. 치석은 치아뿌리까지 침투해 치조골과 잇몸을 파괴하는 원인이 된다.
또 흡연 후 늘어난 세균들은 산성을 띠는 대사산물을 배출해 이를 썩게 한다. 이 대사산물이 축적돼 산성도가 ph 5.5보다 강하게 되면 치아에서 칼슘이 녹아 이가 썩는다.
게다가 입 속을 드나드는 담배연기는 잇몸 염증을 유발한다. 담배연기에는 니코틴을 포함한 수많은 세포독소 및 혈관 수축 물질이 있는데, 이 물질은 구강 내 말초 혈액순환을 감소시키고 세균에 대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혈액순환이 둔화되면 잇몸은 산소와 영양소가 결핍돼 잇몸이 약화된다. 약화된 잇몸은 잇몸 끝 부분에 염증을 유발해 치은염 발생률과 잇속에 염증을 유발하는 치주염을 발생률을 높인다. 실제로 미국 국립질병통계센터(CDC)가 1만2329명의 건강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한 번도 피운 일이 없는 사람에 비해 치주염 발생 위험이 4배 높았고, 하루 1갑 반의 담배를 피울 경우 전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치주염 위험이 무려 6배나 높았다.
입 냄새도 심해진다. 흡연이 치아에 니코틴을 침착시켜 치태를 만들기 때문이다. 일반 비흡연자의 평소 구취지수는 160ppb(입 냄새의 주범인 황화합물 농도)인 반면 흡연 직후 평균 구취지수는 895ppb였다. 이는 탄산음료를 마신 뒤 184ppb, 사탕을 먹은 뒤 221ppb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미소드림치과 황성식 원장은 “흡연자의 입 속은 한눈에 보기에도 비흡연자와 구별이 될 정도로 치석과 치주질환이 심한 경우가 매우 많다”며 “각종 시술기간만이라도 꼭 금연을 하는 것이 좋고 구강건강을 생각한다면 무조건 금연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흡연자들은 어떻게 구강건강을 지켜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흡연 후 양치를 하는 것이다. 흡연으로 인해 생기기 쉬운 세균성 치태 1mm²에는 약 7억 5000만 마리의 각종 세균이 축적돼 있는데 평소 이만 제대로 닦아도 제거가 가능하다. 만약 제대로 양치를 할 수 없을 때는 물로 입안을 헹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물로만 양치를 해도 구취지수는 325ppb로 크게 떨어진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비흡연자들이 1년에 한번 스케일링을 받는데 흡연자들은 6개월에 한 번씩 받는 게 좋다. 흡연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치석이 잘 생기는데 관리를 소홀히 하면 치은염과 치주염으로까지 발전하게 되기 때문이다.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