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청소년 10명 중 7명, "딱딱한 책걸상 허리 아파요"
입력 2008/04/17 15:37
우리나라 청소년의 10명 중 7명 이상이 책걸상으로 인해 신체적인 불편함을 겪고 있으며,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보다도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더 큰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척추전문병원 자생한방병원이 지난 2007년 9월~2008년 2월 ‘청소년 척추건강 실태조사’에 참가한 고등학교 중 서울 시내 8개 고등학교 학생 10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소년의 72.6%가 책걸상으로 인해 신체적인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원인으로는 ‘의자 바닥이 딱딱하다’(38.1%), ‘등받이가 불편하다’(27.0%) 등이었다.
허리나 어깨 등의 통증으로 학습이나 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다고 답한 579명의 학생 중 65.1%의 학생은 의자에 앉아 있을 때 가장 강한 통증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심한 운동을 할 때(6%),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6.4%), 버스에 서 있을 때(2.6%)라고 답한 학생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지나치게 딱딱한 바닥과 등받이는 자세를 흐트러트려 척추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진다. 등받이가 불편하면 무의식적으로 엉덩이를 의자 앞으로 빼 의자에 걸터앉기 쉬워 척추에 통증이 오고, 등받이를 지나치게 당겨 앉은 후 다리를 꼬게 되면 골반변위성 요통 위험이 높아진다. 책상에서 엎드려 자는 습관 역시 허리와 목에 무리를 줘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남창욱 원장은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할 경우 너무 푹신푹신하지 않을 정도의 쿠션이나 방석이나 수건을 바닥에 깔아주고, 의자 등받이에는 두툼한 수건을 대주는 것이 좋고, 허리는 곧게 엉덩이는 깊게 앉고, 50분에 1번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 흔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편집팀
<청소년 건강한 척추 만드는 의자생활 5계명>
1. 딱딱한 바닥에는 쿠션을 활용하라
학교의 의자들은 대부분 딱딱한 나무의자. 바닥이 차갑고 딱딱해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다. 이럴 때는 바닥에 방석을 깔아주면 도움이 된다.
2. 등받이에 수건을 말아 괴면 척추의 S라인 살아나
등받이에 딱딱하고 일자로 펴져 있을 경우 의자에 걸터앉을 위험이 있어 좋지 않다. 이럴 때는 수건이나 쿠션을 받쳐주거나 두툼한 수건을 둥글게 말아 허리에 굄으로써 척추의 S곡선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3. 너무 푹신푹신한 의자도 좋지 않아
딱딱한 의자가 척추건강에 좋지 않다고 소파처럼 바닥이 부드럽고 등받이가 낮은 의자를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나치게 푹신푹신한 의자는 오히려 척추에 피로감을 주기 때문에 좋지 않다.
4. 허리는 곧게, 엉덩이는 깊게 앉아라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깊숙이 넣어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상체를 등받이에 충분히 기대는 것이 좋다. 등받이에 허리를 기대면 척추에 가해진 하중이 등받이로 분산되어 척추의 건강한 곡선을 유지할 수 있어 장시간 앉아도 허리에 무리가 덜하다
5. 50분에 1번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 흔들기
쉬는 시간이 50분마다 10분씩 찾아오는 것은, 집중력의 저하 때문이기도 하지만 장시간 앉아있느라 굳어진 허리를 펴고 움직이라는 뜻도 있다. 쉬는 시간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좌우로 허리를 흔들어주며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허리건강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