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관련 학회들이 '정신분열병'의 개명(改名) 작업에 나섰다.

'정신병'이란 단어가 가진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병을 숨기는 환자들을 치료의 장(場)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는 '스키조페레니아(schizophrenia)'를 '정신분열증'으로 해석한 일본 의학 교과서에 따라 한동안 '정신분열증'이라고 부르다가, 요즘은 주로 '정신분열병'으로 쓴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는 "정신분열병은 정신 나간 사람, 귀신 들린 병, 안 낫는 병, 폭력 범죄 등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어 올해 중에 병명 개정 연구를 마치고 1~2년 안에 보건복지가족부와 협의해 병명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신분열병 환자 가족 모임에서도 병명 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새 병명 후보는 ▲정신분열병 발견자 이름을 딴 '브로일러씨병' ▲ '통합실조증(統合失調症)' ▲정신질환의 병세가 악화되는 양상을 표현한 '도파민 항진증' 등이다.

일본은 지난 2005년부터 '정신분열증' 대신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면서 조화로움을 잃어버렸다'는 의미의 '통합실조증(統合失調症)'이란 병명을 쓰고 있다. 홍콩은 '생각이나 각성을 서서히 잃어간다'는 뜻으로 '사각실조증(思覺失調症)'이라고 한다.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