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인터넷 다이어트 건강식품, 당신 생명도 조인다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마황·요힘빈 든 불법 식품 인터넷 유통
심근경색·뇌졸중·마비·정신질환 일으켜

대학생 이현주(23·가명)씨는 취업을 위해 작년부터 '다이어트 작전'에 돌입했다. 66㎏의 체중이 취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그러나 6개월간 열심히 운동도 하고, 비만클리닉도 다녀봤지만 살 빼기는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도저히 안되겠구나" 생각하고 포기할 무렵, 친구가 '운동 없이 살 뺀다'는 문구가 적힌 미국산 건강식품을 권유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했다.

효과는 기가 막혔다. 20일만에 체중이 2㎏ 정도 줄었다. 그러나 숨이 턱턱 막히고 가슴이 답답해 병원을 찾았더니 의사는 "다이어트용으로 금지된 마황이 들어있다. 이 성분이 든 제품을 먹고 사망한 사례도 있으므로 복용하지 말라"고 했다. 이씨는 "23인치 허리를 꿈꾸다 23세에 죽을 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불법 다이어트 제품, 인터넷에서 판친다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다이어트용 불법 건강식품이 판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1월 인터넷으로 유통되는 불법 건강식품 일제 단속을 벌여 다이어트용으로 금지된 '요힘빈' 등의 성분이 포함돼 있는 불법 건강기능식품 28개를 단속했다. 지난 2월엔 비만치료제의 주 성분인 '시부트라민'이 들어 있는 중국산 화분(花粉) 추출 제품 6개를 적발해 반송시켰다. 그 중엔 발암성분 '페놀프탈레인'이 든 제품도 있었다.

이런 제품들을 파는 인터넷 쇼핑몰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거나, 아예 외국에서 직접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 단속에 걸리더라도 사이트 이름만 바꿔 다시 개설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단속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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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인성 기자 1008is@chosun.com Getty image 멀티비츠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K쇼핑몰 관계자는 "다이어트에 목숨을 걸다시피 하는 한국 사람을 겨냥해 외국의 각종 불법 다이어트 제품이 물밀듯 밀려오고 있다. 이것들은 부작용도 크지만 효과만은 확실해 특히 20~30대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 시장 규모는 수 백 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식약청 영양식품기준과 권오란 과장은 "국내서 다이어트용으로 정식 허가 받은 건강기능식품은 한 종류도 없으며, 그나마 체지방 감소효과가 인정된 것도 4개뿐이므로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다이어트용 건강식품은 대부분 불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제품 배송까지 1주일 이상 걸린다" "외국에서 다이어트 효과 확인" "운동, 식이조절 없이 살 뺀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거나, 한글은 없고 외국어만 잔뜩 적힌 제품 등은 95% 이상 불법 제품이라고 권 과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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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DB
■이런 성분이 든 제품을 주의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건강기능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 84가지를 담은 '네거티브(negative)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다이어트용으로 사용할 때 위험한 성분은 마황(麻黃), 요힘빈(Yohimbine), 펜플루라민, 암페타민, 갑상선호르몬, 시부트라민 등 6가지다.

|마황|

이미 미국, 캐나다, 독일에서 마황이 든 다이어트 식품 판매를 금지했다. 마황에는 신경과 심장활동을 활성화시키는 '에페드라 알카로이드'라는 자극물질이 섞여 있는데 하루 20㎎이상 섭취하면 심근경색, 발작, 뇌졸중, 정신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미시간대 의대 모겐스턴 박사의 조사에 따르면 하루 32㎎ 이상 마황을 섭취하면 뇌출혈 발생률이 3배 증가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뇌졸중 16명, 심근경색 10명, 급사 11명 등 마황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926건 보고돼 2004년부터 판매를 금지했다. 마황을 커피 등 카페인 성분과 같이 복용하면 치명적인 부작용 가능성이 더 크다.

미국 코네티컷대 연구팀은 마황과 카페인을 동시 복용하면 젊고 건강한 사람의 심장 박동수가 1분당 67회에서 82회로 증가하고, 부정맥 발생 위험이 3.5배 증가한다고 미국심장학회지에 보고했다.

|요힘빈|

최음제로 더 잘 알려진 요힘빈을 체지방 연소와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소량 복용할 땐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지나치면 심장 박동이 급격히 상승되고 혈압이 높아지면서 마비 증상이 올 수도 있다. 미국, 영국, 싱가포르에선 건강식품 사용금지 품목으로 규정했고, 우리나라도 수입금지 품목에 포함시킨 상태다. 소아의 호흡곤란, 임산부와 수유 중인 여성의 자궁 이완 등의 부작용도 있다.

|전문 의약품 성분|

▲마약 성분인 '암페타민' ▲폐 고혈압을 일으켜 사용이 금지된 '펜플루라민' ▲'리덕틸' 등 전문 비만치료제에 쓰이는 '시부트라민' 등 전문 의약품 성분을 일반 건강식품에 섞은 혼합제품도 위험하다. 의사 처방을 받아 복용해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건강식품에 섞어 복용할 경우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미국 여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 4개월 만에 14㎏을 감량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이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정상인이 갑상선 호르몬제를 장기 복용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생겨 손이 떨리고 심장이 빨리 뛰며 안구가 돌출될 수 있다.

■체지방 감소 효과가 인정된 합법적인 제품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공액리놀레산(CLA) ▲히비스커스 복합추출물 ▲대두 배아 열수(熱水) 추출물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껍질추출물 등 4가지만 인정하고 있다. 이마저도 식욕억제, 체중감량 등 '직접적인 효과'가 아니라 '식사를 조절하고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방법에 대한 보조적 수단'으로만 효과를 한정했다.

그러나 이 네 가지 성분의 제품들은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체질량지수(BMI)가 27 이상인 과체중 성인에겐 효과가 크지만, 정상이거나 그 이하인 사람이 복용하면 효과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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