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잇몸 염증 4㎜이내는 스케일링, 뼈 상했으면 수술

임형균 헬스조선 기자

치태·치석 모두 치주질환 원인
아래 앞니 안 쪽, 치석 잘 생겨

잇몸과 치아 사이에는 얼핏 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작은 틈이 있다. 이를 치은열구(齒은裂口)라고 한다. 이 공간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들어가기 쉽다. 칫솔질을 해도 제대로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음식물 찌꺼기가 남는다.

입안에는 여러 종류의 세균이 살고 있는데 이중 'T.덴티콜라' 등 몇 종이 치주질환을 일으킨다. 치은열구에 남은 음식 찌꺼기가 부패하면서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들이 증식, 치태(프라그)를 만들고 염증을 유발하는 것. 잇몸 부분에 생긴 염증을 치은염(齒은炎)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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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은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염증이 점점 밑으로 번지는데, 이 염증이 치아를 지탱해주는 잇몸 뼈까지 침범한 것이 치주염(齒周炎)이다. 치주염이 생기면 잇몸에 심하게 붓고 색깔이 적색 또는 청적색을 띄기도 한다. 하지만 겉보기에 잇몸에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아도 잇몸 조직 안에서 염증이 진행돼 뼈가 많이 소실되기도 한다.

치과에서는 '잇몸 치료'란 말을 쓴다. 이는 크게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대개 치은염의 깊이가 4㎜ 이내일 때는 스케일링만으로도 잇몸 치료가 된다. 스케일링만 해줘도 염증이 없어지는 것. 이보다 치은염이 더 깊게 진행됐을 때는 치근면 활택술(root planning)을 한다. 잇몸을 마취한 뒤 '큐렛'이란 기구를 이용, 잇몸을 제친 뒤 치아 뿌리 쪽 깊숙한 곳까지 생긴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 치아 뿌리의 표면을 매끄럽게 해주는 것. 대부분의 치은염은 이런 치료만으로도 호전된다.

하지만 잇몸 뼈가 많이 훼손될 정도로 치주염이 진행됐으면 잇몸 수술을 해야 한다. 잇몸 수술은 잇몸을 절개한 뒤 염증을 긁어내고 잇몸 뼈를 이식하거나 잇몸 조직이 되살아나도록 하는 치료를 포함한다.

치은염 또는 치주염의 원인은 세균에 의해 생기는 치태(프라그)와 치석이다. 치석은 대개 10대 초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40대 이상이 되면 100% 존재한다. 치석의 성분은 70~80%가 무기염으로 이중 3분의2는 결정(結晶)이다. 치석의 성분은 칼슘(39%)이 가장 많고, 인(19%)과 소량의 마그네슘, 나트륨, 불소 등이 포함돼 있다.

치석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생겨 눈에 보이는 치석(치은연상치석)은 주로 백색 또는 황색으로 점토 같은 상태이다. 이 치석의 주 성분인 칼슘과 인은 타액에서 공급된 것이다. 침샘 중에서 가장 큰 귀밑샘은 윗어금니의 뺨 쪽에 있는데, 윗니에서는 이 부분에 치석이 가장 많이 생긴다. 또 턱밑샘과 혀밑샘은 아래 앞니의 혀 쪽에 입구가 있어 아래 앞니 안 쪽에 치석이 가장 잘 생긴다.

반면 잇몸 안쪽 깊숙한 곳에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치석(치은연하치석)은 검정색 또는 갈색이다. 이는 부싯돌처럼 무척 단단한 편이다. 이곳에 생기는 치석의 칼슘 등 무기염은 잇몸 조직에서 치은열구로 분비되는 치은열구액에서 공급된다.

삼성서울병원 치과 계승범 교수는 "의학적으로는 돌처럼 단단히 굳은 치석보다는 치태가 염증을 더 많이 일으킨다는 이론도 있으나, 치태와 치석 모두 치은염과 치주염의 원인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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