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성적이나 학습능률은 늘 부모님들의 가장 큰 관심분야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모님들의 마음과는 달리 책상에만 앉으면 ‘머리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사는 아이도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이런 아이들의 반응을 공부하기 싫어 부리는 꾀병정도로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때로 두통은 그저 꾀병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스트레스나 긴장으로 인해 ‘긴장성 두통’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하는 학생들의 경우 한 가지 자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머리와 목 주변 근육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수축하면서 긴장성 두통을 겪게 됩니다. 두통이라고 하면 흔히 뇌나 뇌혈관의 문제로 인식하기 쉽지만 학생들에게 발생하는 두통의 많은 경우는 이런 잘못된 자세로 인한 긴장성 두통들입니다.
특히 늘상 상체를 앞으로 쭉 빼고 어깨는 굽힌 채 경직된 자세로 앉아 있거나 허리를 굽힌 구부정한 자세로 엉덩이를 의자 끝에 걸치고 누운 자세 등은 목과 어깨 근육에 심한 스트레스를 주게 됩니다. 이런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다보면 자연히 요통과 목, 어깨에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잘못된 자세로 인한 이런 통증들은 자칫 수험생들의 학습능률까지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근육들이 경직되면서 혈관을 압박하면 뇌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머리가 탁해지고 집중력까지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목과 어깨근육이 뭉치고 쑤시는 근막통 증후군을 방치하게 되면 목과 어깨뿐 아니라 팔꿈치나 손목부위에 통증을 유발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두통과 어깨 통증은 오후가 되면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지속적인 통증으로 인해 공부를 할 수 없거나 위장장애, 불면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게다가 잘못된 자세로 인해 허리 근육이 손상되어 만성요통을 겪게 되고 신장이나 방광에 이상을 가져오거나 가슴이 조이고 위를 압박하여 소화불량까지 초래하게 됩니다. 심할 경우 척추측만증과 같은 척추 변형이나 허리디스크로 까지 발전하는 후유증을 남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장시간 의자에 앉아있는 수험생들에게는 무엇보다도 바른 자세가 중요합니다. 우선 의자는 등받이가 있는 것으로 약간 딱딱한 것이 좋습니다. 책상과 무릎 사이 간격은 5cm정도가 적당하고 앉는 자세는 엉덩이는 의자에 깊숙이 대고 허리는 등받이에 밀착시켜 앉는 습관을 키워야 합니다. 다리는 꼬지 말고 몸통과 무릎은 직각이 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좋아 하는 컴퓨터나 게임을 할 때 역시 바른 자세를 유지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시간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면 허리 뒤에 쿠션을 받치거나 발 받침대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함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서로 마사지해 주면서 신체적, 심리적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통증이 점차로 심해지고, 팔이나 다리까지 아플 경우에는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이런 자세가 가장 위험해요!!
1. 엉덩이는 의자 끝에, 반쯤 누운 자세
2. 구부정하게 허리 굽혀 앉기
3. 고개를 지나치게 숙인 자세
4. 다리 꼬고 앉기
5. 책상에 엎드려 자기
/ 고한승 세란병원 척추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