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통증 심해지는 오십견 ……어깨결림과 혼동 '주의'

최근 이혼율이 급증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혼의 이유야 여러가지 겠지만, '잠자리' 문제로 이혼 위기에 봉착한 부부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별한 사유 없이 잠자리를 거부했을 경우 이혼의 귀책 사유가 된다는 법원 판례도 이미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얘기다.

그런데, '특별한 사유'로 잠자리를 거부한다면 어찌해야 할까. 참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어깨 통증 때문에 각방을 쓰는 사람도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박 모 씨(57, 여)는 심각한 어깨 통증으로 밤잠을 설쳐 남편과 각방을 쓰고 있는 처지다. 자신의 병명도 뒤늦게 찾은 한의원에서 '오십 갠'이라고 알려줘 알게 된 박씨는 이렇다할 치료 방법을 몰라 그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장덕한의원 신 광순 원장은 "오십 견은 밤에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부부 중 한 명이 잠을 설치면 배우자도 당연히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면서 "손을 뒤로 돌리기조차 힘들 정도로 운동 장애를 느끼는 여성 환자들은 브래지어를 입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물리치료를 받기도 하지만 효과는 그 때 뿐이다. 집 안에서 뭔가 일을 하다 팔을 들면 어깨 통증으로 기절할 정도로 고통스럽다. 핫팩을 하면 어느 정도 통증이 가라앉지만 밤이 되면 소용없다. 배우자가 어깨를 주물러주기도 하지만 하루 이틀로 끝날 일이 아니기 때문에 '부부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렇듯 부부사이를 갈라놓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오십견은 한 가지 원인으로만 발생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게 급선무다. 한의원에서는 체열검사, 경락검사, 지압검사 등을 통해 12경락과 5장 6부 중 문제를 일으킨 곳을 찾는다.

그런데 이러한 오십견이 단순한 어깨통증과 잘 구별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어깨 결림은 목 관절과 어깨 관절 사이가 짓누르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어깨가 뻣뻣하면서 묵직한 통증이 나타난다. 그래서 어깨 결림 환자들은 평소 어깨를 무의식적으로 주무르거나 두드린다. 목 주위 근육은 원래 부드러운데 굳어지는 이유는,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아 경직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금씩 굳어지면 단단해져 잘 풀어지지 않는다.

<동의보감>에 "제경항강 개속어습(諸頸項强 皆屬於濕)"이라 하여 어깨 결림의 원인을 '습(濕)'이라 했다. 오십견도 '습'과 '어혈(瘀血)'이 주 원인이다. 어깨 결림 치료는 오십견보다 쉽다. 습과 어혈을 제거하면 되므로 마사지나 물리치료 없이 침과 약으로 처치가 가능하다. 어혈을 풀어주면 효과는 금세 나타난다.

습은 체질적으로 위와 간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많다. 몸의 습기는 무겁고 혼탁한 성질을 갖기 때문에 기혈이 잘 소통되지 못하고 어깨에 정체되면서 뻣뻣하고 묵직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정체된 기혈이 어혈로 변하면서 결리고 아픈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습과 어혈 외에도 한(寒)과 담(痰)으로 인해 어깨 결림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일상에서의 어깨 결림 예방법은 컴퓨터 작업을 하는 직장인의 경우, 1시간당 5분 꼴로 목을 돌려주고 어깨운동을 하는 것이다. 주부들도 집안일을 하면서 목과 어깨운동을 병행한다.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필수다. 엎드린 채 책을 보거나 옆으로 누워 팔을 베고 TV를 시청하는 등 목과 어깨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조심한다. 하지만 이미 어깨가 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반복하는 동안 더 심해지고 만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원장은 "어깨 결림이나 오십견 환자들 중 20~30%는 자신이 발병했는지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십견의 초기 증상은 팔을 뒤로 돌려 올릴 때 허리띠를 중심으로 위쪽으로 10cm 정도 밖에 올라가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운전자가 승용차 뒷좌석을 향해 손을 뻗을 때 어깨가 뻣뻣하다고 느낌을 받으면 오십견에 해당된다는 것. 이런 경우 전문의와 상담해 조기 치료를 해야 한다.

오십견을 치료하는 중에는 찬 음식을 피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게 좋다. 찬 음료와 음식은 어혈의 원인이 되고, 치료 과정에서 깨뜨린 어혈 덩어리를 다시 굳게 만든다. 그리고 하루에 팔을 앞뒤 혹은 좌우로 100회 이상 들어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게 좋다. 치료 후 통증이 덜하게 되면 1일 200회 정도로 반복해야 한다. 반대편 팔에도 관심을 기울이면 더욱 좋다. 침을 놓고 아픈 부위를 움직이게 하면 가만히 있는 것보다 치료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 도움말=장덕한의원 신광순 원장
/ 원창연 헬스조선 PD (cyw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