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의 계절, 봄이 성큼 다가왔다. 바람이 한결 부드러워지면서 몸도 노곤해진다. 평소와 같이 잠을 자도 졸리고, 한번 졸리면 도무지 깨기가 힘든 고통을 마주해야 하는 시기다. 이럴 땐 냉이, 씀바귀, 쑥 등의 봄나물만 특효가 아니다. 아침, 점심, 저녁 차 한잔으로도 일상을 가뿐하게 가져갈 수 있다.
아침엔 구기자차
날이 풀리면서 낮에 활동량이 늘어나면 평소와 같은 시간 수면을 취해도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5분만’을 외치며 잘 일어나지지 않는 사람이라면 아침에 연한 구기자차를 따뜻하게 해서 마시면 도움이 된다. 구기자는 간을 보호하면서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매사 피곤하고 깊은 잠을 자지 못 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구기자에는 비타민과 루틴은 물론, 필수 아미노산이 8가지나 함유돼 있어 구기자차를 진하게 마시면 나른함이 쉽게 가신다. 구기자차 만드는 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적당량의 구기자 잎에 물을 붓고 물의 양이 반 정도가 될 때까지 달여서 하루에 3~4회씩 마셔도 좋고, 구기자 10g과 물 2컵을 끓인 뒤 물이 반으로 줄어들면 망에 걸러 마시는 것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낮엔 개운한 매실차
봄철 직장인은 점심시간을 이용한 잠깐의 일탈을 꿈꾸곤 한다. 시외로 나가 잠시나마 한가로운 점심을 즐기며 기름진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데 이때에는 매실차를 마셔주는 것이 제격이다.
매실에는 구연산, 사과산, 화박산 등 유기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 마셔주면 그만. 여러 유기산 중 매실에는 구연산이 특히 풍부한데 구연산은 상쾌한 맛뿐만 아니라 피로할 때 쌓이는 인체 내의 젖산을 분해시켜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젖산이 체내에 쌓이면 극심한 피로감이 밀려오고 근육통이나 두통, 어깨 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럴 때 매실차를 마시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져 원기회복에 좋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요즘에는 시중에 파는 매실 엑기스를 희석시켜 마시면 편리하다.
저녁엔 숙면 돕는 대추차
겨우내 칼바람 탓에 잔뜩 움츠린 몸이 봄에는 서서히 풀리며 나른해진다. 그래서 낮에는 꾸벅꾸벅 졸고, 밤에는 말똥말똥 정신이 맑아져 의외로 잠을 못 자 활력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때에는 대추차를 마셔주면 좋다.
대추차는 숙면에 큰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한방차로 꼽힌다. 잠들기 전에 마셔주면 짧은 시간 잠이 들더라도 숙면을 취할 수 있어 ‘천연 수면제’로도 불린다. 특히 대추씨에는 신경을 이완시켜 잠을 잘 오게 하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므로, 대추씨를 빼지 말고 통째로 삶아서 차로 만들거나 씨만을 50개 정도 모아서 달여 마시면 좋다.
대추차를 집에서 간단히 만드는 방법은 대추를 2~3토막으로 썰어 대추씨를 함께 넣어 은근한 불에 끓인 뒤 적당히 우러났을 때 마시면 된다. 또 더욱 진한 맛을 원한다면 대추 20개와 물 5컵을 약한 불에서 푹 달여 대추가 부드러워지면 체로 걸러 다시 한 번 은근한 불에서 오래 달인다. 그 후 기호에 따라 꿀을 보충해 마시면 좋다.
/도움말=해들인한의원 송재진 원장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