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내에 염증이 생겨 관절이 붓고 아픈 관절염은 서양에 비해 동양에 그 발병률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은 서양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고관절염보다 무릎 관절염 발병 빈도가 훨씬 높다. 서양의 입식문화와 달리 우리는 좌식문화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런 생활 습관의 최대 피해자는 가정주부다. 흔히 관절염이 여성의 병으로 일컬어지는 것도 좌식문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관절염을 유발하는 요인인 좌식생활을 입식으로 바꾸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밥상은 식탁으로= 밥상은 좌식문화의 대표적인 예다. 가족 구성원들은 식사 시간이 되면 밥상을 중심으로 빙 둘러앉는다. 양반다리를 하거나 쪼그려 앉은 이도 있고,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앉는 사람도 있다. 앉는 모습은 천차만별이지만 무릎을 굽히는 것만은 공통적이다. 이처럼 오랜 시간 과도하게 무릎을 굽히는 자세는 무릎 관절에 좋지 않다. 더구나 상을 차리거나 치울 때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을 반복할 경우, 무릎에는 더 큰 충격이 가해진다. 때문에 밥상 대신 식탁으로 바꾸는 게 좋다. 의자에 앉아서 먹는 게 무릎을 많이 꺾지 않아 무릎 건강에 좋을뿐더러 식후 일어날 경우에도 무릎에 전해지는 부담이 적다. 

△방석은 소파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온돌문화의 발달로 바닥이나 방석에 앉는 데 익숙해졌다. TV를 보거나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때 앉는 모습만 다를 뿐 모두가 무릎을 꺾고 앉는다. 이러한 자세도 무릎 관절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소파 등을 구비해 무릎에 부담이 적게 가도록 하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좌식생활을 해야 한다면 방석을 높이 쌓아놓고 앉거나 벽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쭉 펴고 앉는다. 또 30분마다 앉은 자세를 바꾸고 1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다리를 곧게 펴는 스트레칭도 해준다.

△재래식 화장실은 양변기로= 재래식 화장실은 중년 남녀의 무릎 관절 악화에 큰 영향을 끼친다. 무릎이 꺾이는 각도가 클뿐더러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짧은 시간 앉아 있을지라도 무릎 관절에 엄청난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의자에 앉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양변기를 사용하는 게 좋다.

△요리는 바닥 대신 식탁에서= 명절이나 제사 때면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음식을 만드는 주부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렇듯 무릎은 굽힌 상태로 장시간 일을 하다 보면 자연히 무릎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요리는 가능한 한 재료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서 하는 것이 좋다. 바닥에 앉아서 해야만 하는 경우라면 방석을 놓고 등을 벽에 기대고 앉는 등 쪼그려 앉지 않도록 한다. 10분에 한 번씩 다리 위치를 바꾸는 등 자세를 자주 바꾸고, 30분에 한번은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나물다듬기·설거지는 싱크대에서= 40~50대 이상 가정주부들 중에는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나물을 다듬거나 설거지를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오랜 세월 좌식문화에 익숙해져서 쪼그리고 앉는 게 더 편해서다. 이런 자세도 무릎에 좋지 않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쪼그려 앉아서 하기보다는 싱크대를 이용하는 게 낫다. 단 주의할 점이 있다. 대부분의 주부들은 싱크대 앞에 그냥 서서 일을 하는데, 이는 좋은 않은 자세다. 가만히 서 있어도 무릎은 인간의 체중을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무릎 관절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냥 서서 하는 것보다 약 20㎝ 정도 높이의 물건을 바닥에 놓아두고 번갈아 가며 한 다리씩 올려놓고 하는 게 좋다.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걸레질은 밀대형 걸레로= 무릎을 바닥에 대고 물걸레질을 하는 것도 무릎 관절에 좋지 않다. 주부들은 대개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린 상태로 집안 구석구석을 물걸레질로 청소한다. 이는 무릎 건강에 좋지 않다. 무릎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엎드려서 걸레질을 하기보다는 봉이 있는 밀대형 걸레 등을 이용해 서서 닦는 것이 좋다.

△손빨래·밭일은 간이의자 이용= 쪼그려 앉아서 하는 밭일이나 손빨래도 무릎에 부담을 준다. 쪼그려 앉아서 하기보다는 허리 높이의 세면대에서 허리를 펴고 손빨래를 하는 게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된다. 바닥에서 할 경우에는 간이의자에 앉아 무릎을 펴고 다리를 벌린 상태에서 빨랫감을 가운데 두고 세탁하는 것이 좋다. 밭일도 대부분 쪼그려 앉아서 한다.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렸다가 일어서기를 되풀이하다 보면 무릎 연골이 남아날 턱이 없다. 간이의자에 앉아 무릎을 펴고 하는 게 좋다.

△한식당에선 방바닥 대신 테이블을= 노년층의 경우 한식당에 가면 대부분 앉아서 먹는 것을 선호한다. 오랜 세월 앉아서 먹는 게 습관이 돼서다. 그러나 무릎 건강이 예전만 못하고, 무릎에 전해지는 압력도 전에 비해 더 크다. 때문에 무릎이 쑤시고 아파 발을 펴곤 한다. 한식당에선 가급적 앉아서 먹기보다는 테이블을 이용하는 게 좋다.


/도움말=유주석 대한민국정형외과 원장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