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척추수 사람마다 달라

사람에 따라 얼굴의 형태가 다르고 신체 각 부위의 모양이 조금씩 다르듯 척추도 그 모양이나 형태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척추 수 역시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사람마다 치아의 개수가 다를 수 있는 것처럼 자연스런 현상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척추의 가장 아래 부분에 위치한 천추는 본래 5개의 작은 뼈들이 융합되어 태어날 때 하나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천추가 융합되는 과정에서 허리뼈(요추)가 1개 더 생기도 하고(천추의 요추화), 덜 생기기도 합니다(요추의 천추화).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5개의 허리뼈를 가지고 있지만, 어떤 경우 4개인 사람도 있고 6개인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경우는 병이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또 요추가 4개인 경우와 6개인 경우에는 허리길이의 차이가 조금은 생길 수 있지만 외형적으로 크게 문제가 될 소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운동량이 극히 적고 허리 근력이 약화된 경우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요추 개수의 차이로 인해 허리질환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허리뼈가 6개인 경우, 허리가 길고 골반위치가 낮아집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나쁜 자세를 취하거나 근력이 떨어지면 허리를 자주 삐끗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 허리의 정상적인 만곡이 더 휘어진(요추 과전만증) 상태이기 때문에 외부의 충격이나 압박에 약해져 허리 통증이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깃봉이 상대적으로 긴 깃대가 바람에 더 많이 흔들리는 이치)

반면 허리뼈가 4개인 경우는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해 주는 디스크(추간판)도 하나가 줄게 되어 각각의 디스크에 하중이 더 많이 걸려서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가속화되고 추간판 탈출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물론 자신의 척추 수를 알아보기 위해 일부러 X-ray를 찍어 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척추수가 남들에 비해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러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런 경우라면 다른 이들에 비해 허리 근력을 키우는 운동에 더 신경 써야 하겠습니다.

척추 건강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른 자세의 생활화와 운동을 통한 허리 근력 강화에 있습니다. 평소에 나쁜 자세를 교정하고 척추를 지지해 주는 근육과 인대의 힘을 키운다면 척추수와 관계없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고한승 세란병원 척추센터 과장

<척추의 구조>

사람의 머리와 몸 전체, 다리를 연결하고 있는 척추. 이 척추는 우리 몸을 꼿꼿이 세우고 지탱해 주는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몸 각 부위의 움직임을 주관하는 척추신경이 지나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척추는 어떤 구조로 되어 있을까요? 척추는 꼬리뼈(미추:4-5개)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25개의 뼈들이 벽돌처럼 쌓여있는 구조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목에는 목뼈가 7개(경추), 등에는 등뼈가 12개(흉추), 허리에는 허리뼈가 5개(요추), 그 아래 엉덩이 부분에는 골반이 연결된 큰 삼각형 모양의 천추가 1개 있습니다. 각각의 척추뼈들은 따로따로 움직여 몸을 유연하게 굽히고 젖히고 비틀 수 있습니다. 또, 척추 뼈들은 관절과 디스크(물렁뼈)로 연결되어 있어 척추뼈의 압력과 충격을 흡수하는 동시에 척추의 움직임을 유연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척추는 여러 신경들이 지나가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척추뼈에 구멍으로 몸의 각 부위로 향하는 신경들이 통과하게 됩니다.

흔히 척추가 곧아야 한다고 하지만 정상적인 척추는 1자 형태가 아닌 자연스런 만곡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측면에서 보면 척추는 전체적으로 직선이 아닌 목 부분에서부터 등, 허리부분까지 앞,뒤로 볼록한 S자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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