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수정체 탄력 줄고 모양 변해 초점 흐려진다
입력 2008/01/29 15:27
노안, 왜 생길까
눈은 가까이 또는 멀리 볼 때 카메라의 렌즈 구실을 하는 수정체가 두꺼워졌다, 얇아졌다 하면서 망막(필름)에 정확하게 초점이 맺힌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수정체와 이를 둘러싼 모양체, 모양소대 등의 조직 탄력성이 떨어진다. 그러면 멀리 볼 때는 별 문제가 없으나, 가까이 볼 때 수정체를 두껍게 만들어주는 것이 어려워 진다.수정체의 모양도 변한다. 젊을 때 수정체의 표면은 약간 굴곡이 져 있다. 유리 돋보기처럼 표면이 말끔한 구형(球形)이 아니라, 물결 모양이다. 이는 구형 렌즈에서 발생하는 빛의 굴절률 차이를 보정해주기 위한 것이다. 빛이 렌즈를 통과할 때 가운데는 직진하지만, 가장자리로 갈수록 많이 꺾인다(빛의 굴절현상). 이 때문에 초점이 여러 곳에 나눠 생기는데, 이를 '구면수차'라고 한다. 젊을 때 수정체는 물결 모양을 하고 있어 구면수차가 없으나,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 표면이 물결 모양에서 점점 매끈한 구형으로 바뀌면서 구면수차가 발생, 시력 약화를 심하게 한다.
수정체의 굴절률은 디옵터(D)라고 한다. 디옵터는 렌즈 초점 거리의 역수로 3D라고 하면 1/3m 초점 거리 렌즈를 뜻한다. 어린이는 10D의 조절능력이 있어 눈앞 10㎝(1/10m) 이내의 물체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조절능력이 점점 떨어져 40대는 4D(1/4m=25㎝), 50대는 1D(1m)가 되며, 60대가 되면 조절능력이 거의 없어진다. 이것이 노안이다. 즉, 25㎝ 지점의 물체를 보려면 4D의 조절능력이 있는 40대는 맨 눈으로 가능하지만, 50대는 3D(4D-1D)가 부족하므로 3D를 교정해주는 돋보기를 껴야 한다.
/ 임형균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