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산전검사 산부인과에만 받나요?

임신과 출산은 여성들의 삶에 있어 매우 중대한 사건입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변화를 겪을 때입니다. 따라서 몸의 변화에 맞춰 적절한 건강관리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산모나 태아에게 있어 두말 할 나위 없이 중요한 일입니다.
물론 이런 건강관리는 임신 전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흔히 임신 전에 보약이나 영양제를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최근에는 결혼 전이나 임신 전에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 건강상태를 체크하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큰 지장이 없던 질병 역시 임신기에는 건강이 취약해 져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 산모의 건강이상은 때로 태아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검진 결과 이상이 발견되면 되도록 빨리 치료를 받고 몸이 어느 정도 호전된 후에 임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론 이런 검진들은 내과적인 질환으로 산부인과를 통해 이루어지게 됩니다.

여기에 또 하나, 척추 전문의로써 예비 산모들에 권하고 싶은 검사가 있습니다. 임신 전에 필수적으로 자신의 허리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보라는 것입니다. 임신기에 대부분의 여성들은 요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임신시기에는 급작스럽게 체중이 증가하고 배가 나오면서 허리를 과도하게 뒤로 젖힌 채로 생활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요통이 발생하게 됩니다. 실제로 한국여성의 55%가 임신 중 요통을 느낀다는 연구보고도 있었습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평소에 운동량이 부족하다보니 허리 근력이 약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회사에서 오랜 시간 좋지 않은 자세로 앉아서 근무하거나 하이힐을 신는 습관 역시 허리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때문에 최근에는 가임기의 젊은 여성들도 척추근력이 크게 약하거나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를 가진 경우가 흔히 나타납니다. 이렇게 임신 전부터 허리건강이 좋지 않는 상태에서 임신을 할 경우에 요통은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임신기의 몸의 변화는 척추에도 꽤 많은 부담을 주게 됩니다. 우선 임신 초기 3개월 가량은 몸조심을 하느냐 운동은 물론 평소보다 활동량이 크게 줄게 됩니다. 때문에 이 시기부터 허리 근력은 상당히 약화되기 시작합니다. 이 상태에서 임신 중기와 말기로 가면서 체중의 증가로 인해 허리는 그야말로 과부하를 겪게 됩니다.
이렇게 허리의 심하게 구부러진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디스크는 물론 후관절에 무리가 생겨 요통이 생기거나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 요통이 심하게 온다고 해도 X-ray 검사나 약 복용이 전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산모는 출산 후까지 이 통증을 고스란히 안고 가야 합니다. 

따라서 임신 전에 한번쯤은 자신의 허리건강 상태를 파악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척추에 이상은 없는지 허리 근력은 약하지 않는지를 미리 체크해서 적절한 조치를 해 주어야 합니다. 검사결과 허리 근력이 약할 경우 2~3개월 정도 근력운동을 해 준 후 임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임신 중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 한 가벼운 걷기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해 주어야 합니다. 이런 허리 운동은 임신기 동안의 허리 건강은 물론 출산 후 회복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고한승 세란병원 척추센터 과장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