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피지선 파괴하는 'PDT' 치료법 여드름 빛으로 치료한다

부작용 적고 효과 3~6개월 지속 중증 여드름엔 약 치료법 효과적

▲ 여드름 PDT 치료 모습. 원창연 헬스조선 PD cywon@chosun.com


빛으로 여드름을 치료할 수 있을까? 일부 암의 치료에 이용되는 'PDT(광역동치료·photo-dynamic therapy) 치료법'이 도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효과가 좋으면서도 부작용이 적어 여드름 치료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라는 것이 많은 피부과 전문의들의 견해다.

PDT란 빛에 노출되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광감작(光感作) 물질'을 투여해 병든 조직에 달라붙게 한 뒤, 빛을 쪼여 그 병든 조직을 파괴하는 치료법. '감작'이란 생물체에 어떤 항원(抗原)을 넣어 그 항원에 대하여 민감한 상태로 만드는 일이다.

지금껏 간암을 비롯한 일부 암의 치료에 사용돼 왔으나 최근에는 여드름 등 피부 질환 치료에 많이 시도되고 있다. 2007년 세계피부과학회(WCD)에는 'PDT의 여드름 치료 효과'에 관한 논문들이 많이 발표됐고, 의사들의 관심이 집중됨에 따라 미국레이저의학수술학회(ASLMS)는 'PDT 워크숍'을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서도 2~3년 전부터 몇몇 피부과에서 이 치료법을 시행했는데 최근 여드름용 광감작 물질이 정식 수입됨에 따라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여드름균(P.acne)은 햇빛의 특정파장 광선(415nm)에 노출되면 '포피린(porphyrin)'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 물질이 도리어 여드름 균과 피지선을 파괴한다. 따라서 햇빛에 노출된 뒤 여드름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원리에 착안해서 여드름 PDT 치료는 광선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피부세포가 활성화돼 있는 여드름 부위에 집중적으로 흡수되는 약물(5-ALA 성분)을 피부에 발라 여드름균과 피지선을 파괴한다.

치료는 약물(광감작 물질)을 얼굴에 바르고 1~2시간 기다렸다 광선을 15분 정도 쬐면 끝이 난다. 얼굴에 약물이 남아 있으면 계속 화학반응이 생기므로 치료가 끝나면 세안을 통해 남아 있는 약물을 완전히 제거해야 하며,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으므로 48시간 동안 햇빛을 보면 안 된다. 실내에 들어오는 작은 빛도 커튼으로 차단하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류지호 원장은 "여드름의 근본 원인인 여드름 균과 피지선을 파괴하므로 1회 치료하면 효과가 3~6개월 지속되고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여드름 균을 죽이는 기존 여드름 약(항생제)은 내성과 위장관 자극 가능성이 있었고, 피지 분비를 억제하기 위한 비타민A 계열 연고는 기형아 출산 우려가 있었다.

연세스타 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보통 PDT 1회 치료 시 40%, 2회 60%, 3회 80%의 여드름 개선효과를 볼 수 있었다"며 "그러나 PDT도 레이저치료처럼 색소침착, 홍반, 각질 등의 가능성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서대헌 교수는 "약을 먹지 않고, 치료 후 효과가 오래가는 것이 장점이지만 환자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고름이 나오거나 5㎜ 이상 딱딱한 결절이 있는 중증 여드름 환자에게는 PDT보다 차라리 먹는 약이 낫다"고 말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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