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이것이 궁금하다

백신을 맞지 않았는데도 간염 항체가 생기는 사람도 있고, 거꾸로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아무리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안 생기는 사람은 더 이상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을까? 이런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간염 또는 간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을까? 간염과 간암에 관한 궁금점들을 정리했다.

Q1 "저절로 항체가 생겼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약 60%는 B형 간염 백신을 맞지 않아도 저절로 항체가 생긴다. 나머지는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면 80~90% 항체가 생긴다. 결국 100명 중 60명 정도는 저절로 항체가 생기고, 나머지 40명 중 33~35명은 백신 접종으로 항체가 생긴다. 그러나 5~7명은 어떤 방법으로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다. 한편, 1995년부터 모든 신생아에 대한 B형 간염 백신 접종이 의무화됐다.

Q2 항체 생성, 어떻게 확인하나

간염 백신은 당일, 1개월 후, 6개월 후 3회 접종하는 것이 기본이다. 3회 접종을 끝마치고 1개월 후 검사에서 항체가 생성되지 않았으면 다시 같은 간격으로 3회 접종을 2~3차례 반복한다. 이렇게 반복 접종해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약 5~7%의 사람을 '지속적 무 반응자'라고 한다. 이 경우엔 추가 접종을 실시하지 않는다.

Q3 항체가 생기지 않는 사람들

지속적 무 반응자는 항체가 있는 보통 사람보다 간염이나 간경화, 간암에 걸릴 위험이 약간 높다. 따라서 B형 간염이 생기지 않도록 바이러스 보유자에 준해서 관리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음주 량을 줄여야 하며, 가족 중 간염환자가 있다면 상처를 통한 혈액 감염, 칫솔이나 손톱깎이 사용 등을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음식을 같이 먹거나 술잔을 돌리는 것 정도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Q4 바이러스 보유자가 미리 치료 받으면

간염 증상이 없는데 섣불리 바이러스를 없애는 치료를 시작하면 오히려 약에 대한 내성만 키울 수 있다. 다만 언제 간염이나 간경화로 발전할 지 모르기 때문에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6개월~1년에 한 번은 간 기능 검사와 바이러스 활동성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40세 이후에는 초음파 검사로 간암 발병 여부도 체크해야 한다.

Q5 간암 선별검사 언제 받을까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간암 검진을 받는 경우가 적어 조기 진단되는 간암이 전체의 20%에 못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B·C형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간염 등 만성 간질환 환자와 간경화 환자 등 간암 고위험군은 남성은 30세, 여성은 40세부터 최소 6개월에 1회씩 복부 초음파 검사와 혈청 알파 태아단백 측정을 받으라"고 말한다. 서울대병원 외과 서경석 교수는 "만성 B·C형 간염 환자는 6개월에 한번씩 간 기능 검사를 받아 간암 발생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Q6 B형 간염 잘 관리하면 간암 안 걸리나

간암의 가장 큰 적(敵)인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정기 검진과 관리를 꾸준히 하면 간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헬스조선이 심층인터뷰 한 간암 전문가들의 의견은 나눠졌다. 전문가 35%(7명)는 '관리를 잘해도 간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은 50% 이하'라는 다소 비관적인 입장이었다. 반면 80% 이상 예방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의견은 20%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간염이 간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것은 어렵지만, 정기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 간암 발생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육식 위주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비만과 당뇨병 등을 줄이거나 막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이었다.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