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설탕, 또 하나의 백색 마약
입력 2007/12/27 10:28
15살 김 양은 용돈을 거의 사탕이나 초콜릿 등의 군것질을 하는데 쓴다. 배는 터질 것처럼 불러도 입은 달콤한 것을 원한다. 단맛에 적응되다보니 물은 너무 싱거워 마시기가 싫다. 대신 주스나 탄산음료로 해결한다. 그러다 보니 깡마른 김 양의 허벅지엔 어느새 살이 붙었다. 잠을 줄이고 한창 고입준비를 해야 하는 나이지만 군것질로 다져진 몸이다보니 체력은 약해지고, 수업시간 내내 졸음만 온다.
학교 앞에서 자취생활을 하는 이 씨(28)는 밥을 해먹기가 귀찮아 왠만한 끼니는 군것질로 떼운다. 호떡, 빵, 사탕 등은 이 씨가 제일 즐겨찾는 음식. 그런데 어느 날부터 어머니가 해주는 밥이 맛이 없어졌다. 이후부터 밥에 설탕을 찍어먹는다. 설탕은 어느새 조미료이자 주식이 되어버렸다.
단 음식에 손이 자꾸만 간다면 설탕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크다. 설탕은 마약이나 담배와 같이 강력한 중독물질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 몸의 신진대사는 글루코오스(설탕의 분해산물)를 필요로 한다. 탄수화물의 가장 작은 단위인 이 글루코오스가 있어야 생명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또 이 글루오코스는 다른 어떤 혼합물보다도 몸에서 먼저 분해되고, 피에 공급된다. 밥이나 빵에서 얻은 글루오코스보다 더 쉽게 분해되고, 단맛도 혀에 닿자마자 느낄 수 있다.
서구사회에서 설탕은 건강의 적 1호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설탕의 섭취량을 전체 음식물 열량의 10% 미만, 하루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