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어 나이를 먹으면 건강에 대한 새로운 다짐을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금연과 금주, 다이어트. 하지만 뼈 나이 상태에 대해 체크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중장년층에게 뼈 건강상태는 1~2년마다 꼭 해야 하는 필수사항. 최근에 키가 줄어든 것 같거나 등이나 허리가 굽은 것 같은 느낌이 있다면 뼈 건강상태에 대해 반드시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젊은층 또한 과도한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다이어트 등으로 골다공증에서 안전하지 못하다. 골다공증은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골절이 되기 전까지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뼈 속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남녀노소 모두가 방심할 수 없는 골다공증

"새해에는 꼭 술ㆍ담배를 끊어야지!", "10㎏을 빼서 날씬해질 거야 ", "운동을 해서 몸짱이 되겠어!"
새해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결심 한두 개쯤을 하게 마련이다. 이런 결심에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건강 챙기기’다. 하지만 새해를 맞아 건강검진을 할 때도 소홀 하는 것이 있으니 뼈의 건강상태다. 뼈 건강상태는 중장년층 여성만 체크하면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2005년에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00만 명으로 10년 전보다 10배 이상 급증한 상태다. 또한 과도한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남성 골다공증 환자도 급격히 증가했다. 젊은 여성들 역시 다이어트로 인해 골다공증에 많이 노출되어 있어 1~2년마다 뼈의 건강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은 단백질과 칼슘이 감소하여 전체적인 뼈의 양이 감소해 뼈의 강도가 감소하게 되고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아주 쉽게 설명하면 뼈에 구멍이 나고 약해져서 사소한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병이다.

골다공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가장 주된 이유는 폐경. 폐경 이후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rps(estrogen)이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 난소에서 뼈의 강도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겐이 없으면 뼈에서 칼슘이 소실되기 때문. 특히 유난히 빨리 폐경이 된 경우나 자궁절제술 등으로 인해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은 경우는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성이 더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골다공증이 여성의 병이라고만 인식한다면 오산이다. 골다공증은 남성이나 여성 모두 30대 이후 골밀도가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만 여성은 폐경 이후 약 10년간 10~30%의 골밀도 감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많아 보일 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가 남성 호르몬을 감소시켜 남성 골다공증 환자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젊은 여성들도 골다공증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기본 영양소 부족으로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다.
이 외에도 운동 부족, 가족력이 있는 경우, 스테로이드 약물을 오랜 기간 사용하는 경우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성 골절 사망의 위험까지 불러와

문제는 골다공증이 '침묵의 질환', ‘소리 없는 도둑’이라 불릴 만큼 통증이나 자각증상이 없다다는 점이다. 아무리 뼈가 속으로 망가져도 본인은 전혀 느낄 수 없기에 골절이나 척추압박 등의 심각한 증상까지 발전해서 발견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골절이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주로 손목, 척추, 골반 등에 발생한다. 75세 이상의 골다공증 환자가 넘어졌을 때는 척추 압박골절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척추 압박골절은 서로 간격을 유지하며 맞물려 있어야 할 척추뼈가 납작하게 내려앉은 것. 노인들은 기침을 하거나 손자를 안아주다 허리를 살짝 삐끗하는 등 가벼운 충격에도 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다. 겨울철 빙판길에 엉덩방아를 찧거나, 사우나 폭포에서 물 맞기, 재채기 등과 같은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발생한다. 심지어는 아무런 외상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로 골다공증 예방해야

골다공증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아무리 좋은 치료를 받는다 하여도 그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적극적인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채나 채소류를 통한 칼슘섭취와 꾸준한 운동 그리고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가 필요하다.
첫째, 충분한 칼슘 및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균형적인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칼슘은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몸에 잘 흡수 되지 않는다. 대소변으로 배출 되거나 장이나 혈관에 침착되기도 하며, 소화력이 약한 경우 소화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칼슘제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적다. 따라서 식품의 형태로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우유와 유제품, 뼈째 먹는 생선류(멸치, 뱅어포, 미꾸라지 등), 콩류, 해조류, 곡류, 녹색채소류 등이 골다공증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우유 몇 잔 섭취로 본인이 골다공증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식사 이외에도 카페인이 많이 든 음료와 커피는 칼슘 흡수를 방해하므로 절제하도록 한다.
카페인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뼈 속의 칼슘 성분을 소변으로 배설시키는 작용을 한다. 과도한 음주도 피한다. 술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증식과 기능을 억제하는 한편 뼈를 갉아 먹는 파골세포의 활동을 증가시킨다. 또한 과도한 음주로 인한 간 손상은 칼슘 흡수에 관여하는 비타민 D 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운동을 통해 뼈에 자극을 가하면 뼈를 만드는 세포가 활성화돼 뼈가 단단해진다. 또한 운동은 근육을 강하게 해서 잘 넘어지지 않도록 만든다. 매주 3회 이상, 그리고 매회 20분 정도의 유산소운동을 한다.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줄넘기, 에어로빅 등과 같은 운동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예방의 최선책은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다. 골절이 되기 전에 자신의 뼈가 얼마나 약한지 미리 알아 예방조치를 하루빨리 취하는 것이 좋다.

골밀도 검사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발뒤꿈치나 손목을 검사하는 방법이다.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고 간편하나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두 번째는 CT를 이용해 척추 쪽을 측정하는 방법. 방사선을 이용하는 검사지만 촬영시간이 5분 정도여서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대신 정확도는 높다. 단 CT촬영기에 들어가야 되므로 폐쇄공포증 환자의 경우는 측정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통이 아닌 개방적인 구조로 방사선으로 척추와 대퇴부를 동시에 검사하는 방법이 있다. 정확도도 높고 상대적으로 적은 량의 방사선을 사용한다.

검사 결과는 숫자로 나타난다. 이를 T-score(티스코어)라고 하는데 정상치를 0으로 하여 숫자가 +로 커질수록 골밀도가 높은 것이고 -로 커질수록 골밀도가 낮아 골다공증의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티-스코어가 +2.1인 사람이라면 정상인 평균에 비하여 뼈가 튼튼한 것이고 -3.2라면 뼈가 약하며 골다공증이 심하다고 할 수 있다.
골다공증검사는 골밀도측정기가 비치된 보건소, 병원에서 받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66세 생애전환기 무료 건강검진에 골다공증 검사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65세 이상 여성에 한해 1년에 1번 골밀도검사 혜택을 주고 있다.


Tip)골다공증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 다음 질문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경우 골다공증을 의심할 수 있다.
-최근에 키가 줄어든 것 같다.
-최근에 등이나 허리가 굽은것 같은 느낌이 있다.
-강한 충격이 아닌데도 뼈가 상했다.

▽ 다음 질문 중 6~7개가 해당되면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평소 우유나 유제품을 먹지 않거나 먹기가 어렵다.
-멸치나 두부를 잘 먹지 않는다.
-담배와 술을 많이 즐기는 편이다.
-외출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경우가 많다.
-운동은 물론이고 몸을 별로 움직이지 않는다.
-비교적 마른 편이다.
-가족 중에 골다공증인 사람이 있다.
-당뇨병이 있거나 위장 절제술을 받은 일이 있다


/도움말=공병준 나은병원 원장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