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유유출 사고가 일 주일째 다다르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는 기름덩이로 변해버린 바다를 복구하기 위한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한창이다. 그러나, 현지소식에 의하면 허술한 장비와 열악한 지원 때문에 건강에 고초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각종 호흡기 질환 구토,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 그러나, 또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점은 바로 ‘피부질환’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얼굴과 옷에 기름범벅이 되고 피부에 원유가 노출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실제 유해물질들은 호흡기뿐만 아니라 피부를 통해서 흡수할 수 있어‘피부 보호’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원유 피부 노출 시, 각종 피부질환 유발
원유로 인한 우리 몸에 나타날 수 있는 피부증상은 다양하다. 전반적인 가려움증, 모낭염과 여드름형태로 나타나는 발진들이 가장 많다. 급성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따가운 자극감, 붉은 반점, 피부의 보호막인 지질 층의 파괴, 여드름, 각질과 갈라짐, 이차적인 세균감염, 진물 등이 보일 수 있으며 과다 노출 시에는 간과 신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성으로 노출되었을 시에는 염증, 피부건조, 색소침착 등이 있을 수 있고 평소 가지고 있던 피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을 방지하려면 피부에 원유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반드시 보호장비를 제대로 갖출 것은 충고한다. 2003년 파키스탄 Karachi 지역의 원유유출 사건을 연구한 BMC 공중보건저널(Public Health Journal/2007.4월호)에 따르면 당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보호장비 착용 집단과 미착용 집단을 나누어 조사한 결과 건강상에 큰 차이를 보였다. 보호장비 미 착용 집단의 81%가 건강상의 문제를 나타낸 반면 보호장비 착용집단의 20% 미만만 문제를 보인 것. 특히 유출지역에서 20km 반경에 떨어진 곳에서 보호장비를 착용한 집단은 3% 미만이었다. 그러나,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던 집단에게서 피부질환뿐만이 아니라 두통, 호흡기 질환, 눈 시림, 알러지 증상 등이 나타났다.
◐보호장비 갖추는 것은 기본, 잦은 옷 세탁은 필수
원유노출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방호복, 장갑, 보안경, 모자, 마스크, 신발 등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특히, 원유에 직접노출은 절대 피해야 한다. 원유를 손으로 만지거나 얼굴 부위에 닿게 끔 하는 것은 절대 금물. 연세스타피부과 정원순 원장은“일단 원유에 노출이 되었다면 따뜻한 물과 비누로 씻고 옷은 반드시 세탁을 하여 입는 것이 중요하며 세균에 감염된 경우에는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편집팀
/도움말= 연세스타피부과 정원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