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힘든 수험생활을 막 끝마치고 그들의 고생을 보상이라도 받듯 부모님과 함께 당당히 성형외과로 들어서는 수험생들이 많다. 어엿한 대학생으로 활개치기 전 성형외과를 들르는 것이 하나의 관문이 된지는 오래. 덕분에 고3학생들 사이에서는 수능을 보고 한동안 얼굴을 보지 못하던 친구가 어느 날 한층 예뻐진 모습으로 짠하고 나타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러나 요즘은 수험생들의 성형 트랜드가 바뀌고 있다. 긴 방학을 성형에 모조리 다 투자한다는 것은 억울하다는 것이 그들의 한 목소리. 짧은 시간 안에 시술이 가능하고 그만큼 회복도 빠른 ‘쁘띠성형’이 최근 수험생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고교시절 내내 ‘마이클 턱글라스’라는 별명을 달고 살아온 수험생 A양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미리 예약해두었던 성형외과를 찾았다. 남성처럼 각진 턱이 주던 콤플렉스를 ‘쁘디 성형’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즐겨보던 잡지에서 스크랩한 정보가 가이드가 되었다는 A양은 “대학생이 되어서까지 턱 때문에 놀림 받고 싶지 않다”며 성형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녀와 동행한 친구 B양은 ‘퀵 쌍꺼풀’수술로 큰 눈매를 가질 꿈에 부풀어 있었다. B양은 “무엇보다 삼십 분도 안되어 예뻐질 수 있어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 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성형외과에 문의하는 시술들의 대다수가 ‘쁘띠성형’ 이다. ‘쁘띠’란 프랑스 말로 작은, 귀여운, 예쁜 이라는 뜻을 갖는다. 성형외과에서는 몸에 메스를 대거나 마취가 필요한 큰 수술이 아니라 주사 등 간편한 방법으로 외모변화 효과를 내는 시술들을 통칭한다.

예비 대학생들이 많이 받는 쁘띠 성형으로는 ‘보톡스 사각턱 성형’,’퀵 쌍꺼풀’,’필러 코성형’등이 있다. 박현 성형외과 원장에 따르면 “대입 수능 직후부터 예비 대학생들의 쁘띠 성형 문의가 증가하기 시작한다. 퀵 쌍꺼풀 수술과 보톡스 사각턱 성형을 가장 많이 찾는데, 수능 시험 전부터 쁘띠 성형을 받으려는 학생들과 부모의 예약 문의가 하루에도 몇 통씩 이어지고 있다” 고 말했다.

쁘띠 성형의 주역은 단연 보톡스다. 5-10분 정도, 주사로 주입만 하면 되는 간편한 특성 때문. 성인들에서는 주름치료에 애용되지만 예비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턱을 갸름하게 하는 간편한 방법으로 통한다. 각진 턱을 가진 사람 중에는 뼈가 아닌 근육이 발달한 경우도 있는데, 보톡스를 주입하면 근육이 위축돼 얼굴이 갸름해 진다. 부작용이 없고 간편한 탓에 많이 찾지만, 효과 지속을 위해서는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박현 원장은 “보톡스는 6개월-1년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만약 시술 부위 운동량이 많다면 이보다 효과는 더 단축될 수 있다. 단단하고 질긴 음식 보다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게 효과를 좀 더 길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쌍꺼풀도 새내기들 사이에서는 쁘띠성형이 대세다. 퀵쌍꺼풀은 비절개 매몰법 수술이라 모양이 자연스럽고 멍이 들지 않는다. 수술시간은 10분 정도로 실밥을 제거할 필요가 없고, 수술 후 2~3일 후면 자연스러운 맨 얼굴 노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퀵쌍꺼풀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박현 성형외과 원장은 “눈을 뜨는 근육이 약한 안검하수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개법과 근육수술을 병행해야 쌍꺼풀이 풀리지 않는다. 반드시 전문의와 자신에게 맞는 수술법을 상의한 후 수술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