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당뇨망막증 알고 계십니까?
입력 2007/11/21 13:37
당뇨망막증(Diabetic retinopathy)이란?
미세한 망막 혈관에 피가 제대로 돌지 않아 생기는 당뇨 합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은 크게 비증식성 망막병증과 증식성 망막병증으로 나뉜다. 일단 망막의 혈관이 막히거나 혈관벽이 손상을 받으면 망막이 허혈상태에 빠지면서 부어오르게 되는데 이것을 비증식성 망막병증이라 한다.
비증식성 망막병증이 더 진행되면 망막에 불필요한 혈관이 새로 자라는데, 이렇게 생긴 혈관(신생혈관)은 정상 혈관보다 더 잘 터지므로 눈 속에 심각한 출혈을 일으킨다. 이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라 한다. 또 망막의 신생혈관 옆에 섬유성 조직이 증식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렇게 되면 망막이 당겨져서 벽지가 들떠서 일어나는 것처럼 내벽에 평평하게 붙어있어야 할 망막이 구겨지면서 내벽과 떨어진다. 이를 견인성 망막박리라 부른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환자의 숙명이다.
아무리 혈당량 관리를 철저히 해도 당뇨망막병증을 피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발병 15~20년이 지나면 거의 모든 환자에게 당뇨망막병증이 생기고, 그 중 1/4 정도가 실명 위험이 있는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발전한다.
증상
시야가 흐려질 수 있지만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증상은 망막이 심하게 손상을 입기 전까지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병이 진행되면서 망막의 연약한 새 혈관이 터지거나 망막박리에 의해 한 눈의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기도 한다. 발병 초기에는 망막 점상 출혈이 나타나 FAG검사 등으로 발견이 가능하다.
원인
비증식성 망막증은 초기의 망막증으로 국소적으로 출혈이나 삼출물 등이 망막에 나타나지만 보통 시력이 심하게 저하되지는 않고 차츰 진행되어 증식성 망막증으로 이행한다. 증식성 망막증은 시신경과 망막에 새로운 혈관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하며, 이렇게 새로 생긴 혈관은 우리 몸의 원래 혈관과 달리 혈관벽이 대단히 약해 파열이 잘되며 이런 경우 초자체출혈이 발생하여 환자는 갑작스러운 시력 감퇴 -(출혈양이 많은 경우)나, 눈앞에 구름이 가린듯 일부분의 시야 장애를 느끼게 된다.-(출혈양이 비교적 적은 경우). 부모에게 당뇨망막증이 발병할 경우 약 25% 자녀에게 당뇨망막증이 유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망막증의 가족력이 있거나, 심장병, 뇌졸중의 위험이 높은 경우 당뇨망막증에 대한 관리와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
당뇨망막증의 정도에 따라 치료유무를 결정하게 되는데 치료는 일반적으로 약물치료, 레이저광응고술, 항체치료, 수술적 처치등이 있다. 당뇨병 환자는 안과 의사와 내과 의사가 긴밀히 협조하여 일생동안 정기적인 관찰, 검사, 치료에 임해야 한다.
1) 혈당/혈압 조절
혈당이 높으면 망막병증의 진행이 가속화되므로 가능한 망막병증의 진행을 둔화시켜야 한다. 당화혈색소(HbA1C)가 1% 상승할 경우 당뇨망막증의 진행이 37% 정도 빨라지며 신장에도 무리가 가게 된다. 그러나 당뇨조절이 너무 과도하게 되어 저혈당이 생기게 되는 경우도 망막병변을 악화시키므로 저혈당도 조심해야 한다. 단백뇨가 있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125/75mmHg이하로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데, 1mmHg의 혈압 상승은 1.1%의 당뇨망막증 진행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금연
하루 1갑(20개피)의 담배를 흡연하는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약 300% 빠른 당뇨망막증 진행율을 보여준다. 간전 흡연의 경우에도 약 25% 정도 당뇨망막증의 진행을 가속화 시킨다. 당뇨망막증의 치료를 원하나다면 절대적인 금연이 필요하다.
3) 약물 치료
망막 혈관벽이나 혈액성분에 작용하여 망막 미세혈관 순환을 개선시키는 약물 등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당뇨망막증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악화를 늦추는 보완적인 치료 방법으로 보아야 한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어도 스타틴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4) 레이저 치료
레이저 광응고술은 현재의 당뇨망막병증을 완전히 치료한다든가 시력을 좋게 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 목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치료시 통증이 있으며, 황반부종의 경우 시력 저하가 발생하고, 치료 후에 시야가 좁아지고 야간 시력이 저하되는 부작용이 있다. 또한 신생혈관 억제 효과는 약 70% 수준으로 30% 정도의 환자의 경우 신생 모세 혈관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5) 초자체 절제술
망막병증의 치료를 잘 안하였거나 레이저 치료에도 효과를 보지 못한 진행된 망막병증으로 인하여반복성 초자체 출혈이 생길 때, 수개월 이상 초자체 출혈이 있을 때, 한쪽 눈이 실명되고 반대측 눈에 초자체 출혈이 생길 때, 견인성 망막박리가 있을 경우 등에 시행한다.
6) 항체 치료
아바스틴(Avastin), 루센티스(Lucentis) 등의 항암제로 개발된 주사제를 망막에 집접 주사함으로서 당뇨망막증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인 VGF의 생성을 차단해 질병의 치료와 시력의 향상을 도모하는 치료방법이다. 항체 치료 6개월 이후의 임상실험 결과를 보면 약 92.5% 환자에게서 시력 안정 효과를 보였으며, 약 38% 환자에게서는 시력이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비증식성 당뇨망막증의 경우 6개월간 추적관찰 결과 통계학적으로 유의할 정도의 시력 교정이 관찰되었으며, 망막 중심부의 황반두께및 황반부피가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증식성 당뇨망막증의 경우 6개월의 추적관찰 결과 약 80%의 신생혈관이 일부 혹은 완전 소실되는 결과가 관찰되었으며, 초자체 출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하지만 1년에 3~4회 정도 꾸준히 주사제를 투여하여야 하며, 1회 항체 치료시 비용이 비싼 단점이 있다.
/ 도움말=유용성 누네병원 원장 망막 전문의
/ 헬스조선 방송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