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석 어디에, 왜 생기나
쓸개나 요도에만 돌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췌장, 전립선, 위는 물론이고 눈이나 입 속에도 돌이 생긴다. 인체내 돌(결석)은 각 장기에서 분비되는 각종 분비물이 여러 원인에 의해 머물러 있다가 칼슘이나 인 등 체내 화학물질과 결합해 굳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눈(결막결석)
피부처럼 눈꺼풀 안쪽에도 기름샘이 있다. 이 샘이 막히면 분비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뭉쳐 결석이 된다. 노인에게 흔하며 눈꺼풀의 속눈썹 안쪽에 많이 생긴다. 간단한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입(타석)
입안에 떨어진 상피세포와 각종 세균, 타액 등에 탄산칼슘, 인산칼슘 등의 무기염이 점점 뭉쳐서 생긴다. 칼슘이 많은 시금치나 우유 등이 입안에 오래 머물러 있어도 잘 생긴다. 타석이 생긴 부분이 부어 오르며 통증이 심하며 음식물을 씹기도 힘들다. 작은 타석은 약물로 치료 가능하지만 크면 수술로 제거한다.
쓸개(담석)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으면 담낭에서 한꺼번에 많은 담즙이 분비되는데 잉여 담즙이 굳어져 돌이 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상복부나 오른쪽 갈비뼈 아래쪽에 심한 통증이 생긴다. 구토, 발열, 황달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담도염과 담낭염을 유발하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돌이 쓸개에 있으면 복강경으로, 담도로 내려오면 담도 내시경으로 제거한다.
위(위석)
위장기능과 소화능력이 약한 사람에게 잘 생긴다. 소화가 잘 안되므로 음식물이 위에서 오랫동안 머물러 있게 되고, 그것들이 각종 화학물질과 결합하면서 응집돼 돌이 되는 것. 섬유질이 많은 쌀겨, 샐러리, 코코넛, 땅콩, 양배추 등을 과다 섭취했을 때 잘 생긴다. 약물을 쓰거나 내시경으로 돌을 녹여 대변으로 나오게 하는 치료를 한다.
췌장(췌석)
주로 진행된 만성췌장염에 동반해서 나타난다. 알코올의 다량 섭취가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지속적인 저단백·저칼로리 음식 섭취도 원인이 된다. 과음이나 과식 후 배가 아픈 것과 비슷한 증상이 생긴다. 췌석은 일반 X선으로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제거하기도 쉽지 않아 개복(開服)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비뇨기계(비뇨기결석)
신장, 방광, 요관, 요로 등에 생긴 돌이다. 신장 안의 작은 공간인 ‘신배(renal calyx)’에서 소변의 일부 성분이 농축돼 작은 결정이 되고, 여기에 수산칼슘, 인산칼슘 등의 무기성분들이 붙어 돌이 된다. 단백질이나 염분, 수산(파, 양배추, 딸기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성분) 등을 많이 섭취했을 때 잘 생긴다. 옆구리가 심하게 아프고 소변 볼 때 특히 통증을 느낀다. 작은 결석은 물을 많이 마시면 저절로 빠지지만 큰 결석이나 빠지기 어려운 곳에 있는 결석은 충격파로 돌을 분해해 배출시킨다. 요관이나 방광에 돌이 있는 경우엔 내시경을 많이 사용하고 상태가 악화되면 개복 수술도 한다.
전립선(전립선석)
전립선에서 떨어져 나온 일부 세포에 칼슘이 침착 돼 생긴다. 주로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많다. 담석이나 요로결석과 달리 그냥 놔둬도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 대부분 그냥 내버려두지만 전문의의 소견에 따라 합병증이 우려될 경우 전립선 절제술을 통해서 결석을 제거한다.
/ 글=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 도움말=이종호(서울대치과병원), 이항락(한양대병원), 김용태(한양대병원), 서성옥(고려대병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