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구! 머리야!”
천둥처럼 갑자기 발생하는 벼락두통
평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는 직장인 김모(33)씨는 머리가 맑지 않고 계속 묵직한 느낌이 들더니 갑자기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이 찾아왔다. 으레 찾아오는 스트레스성 두통이려니 하고 가볍게 넘기려 했는데 증상이 일주일 이상 계속돼 병원을 찾아야했다. 그 결과 김씨의 증상은 ‘벼락두통’이라는 진단.
‘벼락두통’은 갑자기 발생해 그 정도가 초기에 최고치에 이르는 두통을 말하는 것으로, 때로는 화급을 다투는 응급질환의 경고일 수도 있다. 갑자기 찾아오는 ‘벼락두통’에 대해 오건세 을지대학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천둥처럼 갑자기 발생하는 ‘벼락두통’
사람들이 가장 자주 앓는 증상 가운데 하나인 두통은 거의 모든 사람이 경험하며 10명 중 1명 정도는 반복적인 두통으로 고통 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대부분의 두통은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삶의 의욕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심하면 우울증에 대인 기피현상까지 가져올 수 있다. 특히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벼락두통은 자칫 응급질환을 예고하는 증상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벼락두통은 천둥소리에 비유될 정도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해 초기에 그 정도가 최고치에 이르는 두통을 말한다. 벼락두통은 일반적으로 갑자기 발생하여 30초 이내에 최대 강도에 도달하고 보통 수 시간 지속되나, 이후에는 보다 덜한 두통이 수 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 벼락두통은 미파열 두개내 동맥류와 연관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여러 가지 원인들이 벼락두통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자발적으로 발생하거나 경미한 운동을 한 후, 뜨거운 물에서 목욕한 후, 과다호흡, 두통 발행 후에 동반될 수 있다. 두통은 광범위할 수 있으나 보통 뒤통수 부위에서 발생한다.
두통의 원인 찾는 게 중요
두통은 지속시간과 통증의 위치, 양상 등이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머리가 아프면 가장 먼저 판단해야할 것이 1차성인가, 2차성인가 가려내는 일이다. 1차성은 검사를 해보아도 뾰족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두통이고, 2차성은 뇌종양, 뇌출혈 등 뇌의 병변뿐 아니라 열, 약물 등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두통이다. 대체로 1차성은 생명과 관계가 없지만 2차성은 원인이 제거되지 않으면 치료가 안 되고 생명에 위협을 받기도 한다.
벼락두통 역시 1차와 2차 원인으로 분류되는데, 거미막밑출혈(뇌출혈)이나 다른 심각한 혈관질환들과 같은 2차 원인들과 연관된 경우가 빈번하게 있으므로 감별 진단하는데 주의하여야만 한다.
1차 벼락두통과 감별해야 하는 1차 두통 질환들로는 1차 기침두통, 1차 운동두통, 성행위와 연관된 1차 두통 등이 있다. 두통 특성만으로는 1차와 2차 벼락두통을 감별할 수 없으므로 벼락두통을 호소하는 모든 환자들에서 2차 원인들에 대한 철저하고 신속한 검사가 필요하다.
1차 벼락두통을 가지고 있는 일부 환자들은 편두통 병력을 갖고 있을지라도, 벼락두통의 임상적 표현과 시간적 단면은 편두통과 확실히 구분된다. 1차 벼락두통은 반복적인 발작이 7일 내지 14일 동안에 나타날 수 있고, 자발적으로 발생하거나 또는, 경미한 운동에 의해서 유발될 수도 있다. 1차 벼락두통 환자들 중 약 1/3에서 벼락두통이 처음 발생한 이후 수개월 내지 수년 동안 재발할 수도 있다.
1차와 2차 벼락두통의 병태생리는 잘 밝혀져 있지 않지만, 2차 벼락두통은 두개 내 통증민감 조직 특히 대뇌혈관이 직접 활성화되어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2차 벼락두통 의심되면 정밀 검사 필요
두통이 심하고 갑자기 발생하여 1분 미만에 최대강도에 도달하거나, 두통이 1시간 내지 10일간 지속될 경우 1차 벼락두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 두통이 발병한 후 첫 주 이내에 재발할 수 있으나, 이후 수주 또는 수개월 동안 규칙적으로 재발하지 않을 경우 벼락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2차 벼락두통은 지주막하출혈, 뇌종양, 뇌혈관기형, 뇌수막염, 녹내장 등 응급 조치가 필요한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갑자기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두통에 동반되는 경우, 만성적인 두통이 있었던 환자에게 다른 양상의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 반신마비나 간질 등의 신경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따라서 자세한 병력과 정확한 진찰로 2차성 두통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조금이라도 뇌질환이 의심되면 CT나 MRI검사가 필수적이다.
오건세 을지대학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통이 있을 때마다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약물 의존도를 높여줄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떤 형태의 두통은 심각한 질환을 나타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