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를 20분이면 확인할 수 있는 진단기구가 국내에서 출시됐다.
미국 오라슈어(OraSure)테크놀로지가 개발하고, 국내 인솔주식회사(대표 이양복)가 국내에 보급하게 되는 ‘오라퀵 어드밴스’는 구강점막액을 이용해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인체 면역 결핍 바이러스)를 20분 내에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구강점막이나 손가락 또는 정맥에서 채혈한 혈액을 작은 병에 넣고 특수용액과 섞은 다음 임신테스트에 쓰는 것과 비슷한 딥스틱(dip-stick)을 담근다. 판독 창에 연분홍색 선이 나타나게 되며 선이 두 개일 경우 양성, 한 개일 경우 음성으로 판독하면 된다.
실제 감염된 사람들에게 자신이 감염됐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알려줌으로써 전염 방지 효과가 큰 만큼 전세계적으로 에이즈 진단 검사로 주목 받고 있는 제품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라퀵 어드밴스’는 구강점막액 및 혈액 검체 모두에서 높은 민감도(99.6%) 및 특이도(100%)를 보였다.
‘오라퀵 어드밴스’는 2004년에 FDA 승인을 받았고, 올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획득했다.

특히 오라퀵 어드밴스는 구강점막액을 통하여 에이즈 검사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정확도와 환자의 불편함을 감소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손가락의 혈액을 채취해 동일한 방식으로 20분 내에 결과를 알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캐나다 맥길대학 패이 박사팀의 연구결과 혈액검사가 99.7%의 정확도를 보인데 비해 ‘OraQuick’ 검사는 100% 정확도를 보였다. 또한 혈액검사를 받은 환자의 66%가 손가락을 통한 채혈 시 불편함을 호소한 데 비해 ‘OraQuick’ 검사를 받은 환자는 한 명도 불 편함을 호소하지 않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병의원, 보건소 또는 한국에이즈예방협회 및 한국에이즈퇴치연맹 등 상담소나 지정 산부인과 비뇨기과 병의원 등에서 이 제품으로 검사 받을 수 있다.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