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생리, 입으로 한다고?

김모(22)씨는 월경을 시작한지 1~2일이 지나면 가슴에 심한 통증이 생기고 숨이 찬다. 기침과 동시에 입에서 피도 나온다. 그녀는 병원에서 “월경이 무서워져 월경을 늦추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할 생각까지 해봤다”고 고백했다.

월경을 즈음해서 각혈이 심해지는 사람이 있다. 의학적 용어로는 ‘월경성 자연공기가슴증’이다. 월경 중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프로스타글란딘 E2의 농도가 올라가면서 폐의 허파꽈리가 파열되거나, 자궁으로부터 떨어져나간 점액이 가로막을 통해 가슴 안으로 유입돼 가슴이나 허파에 자궁내막증이 생기면서 기흉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치료는 월경이 시작될 때 한다. 가슴 X-선, 가슴전산화 단층촬영을 통해 작은 기포가 생기거나 자궁내막이 증식되는 부위를 파악해 절제하는 방식이다. 수술 전 후 배란억제제를 복용해 증상의 재발을 예방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이 못 된다. 따라서 의사들은 수술절제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권유한다.

허파에도 자궁내막이 쌓이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기흉없이 객혈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 허파자궁내막증식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발병사례는 흔하지 않다. 국내에서 고작 3명 정도의 사례밖에 보고된 것이 없다. 영동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두연 교수는 “외국에는 이런 사례가 국내보다 잘 발견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사례가 부족한 탓에 이제까지 알려진 병의 원인이나 예방법도 확실한 것이 아니다.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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