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으면 ‘눈이 나빠진’ 것이고, 가까이 있는 글씨가 잘 보이지 않으면 ‘나이가 들었다’고 말한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수정체와 모양근 등 초점이 맺히도록 도와주는 기관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 눈은 사물을 감지할 때 대상이 떨어진 정도에 따라 수정체를 유연하게 움직여 초점을 맞춘다. 근거리 시력의 경우 수정체의 두께와 동공의 크기 및 모양근의 수축 등의 연쇄 작용을 통한 조절력이 있어야 초점이 맺힌다. 하지만 노화로 인해 수정체가 단단해지고 크기도 커지면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를 선명하게 보기가 어렵다. 마치 카메라의 줌 렌즈가 뻑뻑해져서 가까운 곳의 초점을 잡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보통 20대의 경우 10디옵터 정도의 조절력이 있어 눈 앞을 기준으로 10cm 앞에 있는 글씨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30대가 되면 6~7디옵터로 20cm는 떨어져야 글씨가 잘 보이게 되며, 40대 이후는 3디옵터로 30cm 정도는 떨어진 곳에서 초점을 잡을 수 있다. 50대 이후에는 1.5디옵터로 떨어지기 때문에 근거리 시력이 좋기가 어렵다.

씨어앤파트너 안과의 김봉현 원장은 “인간의 수명은 연장됐지만, 눈의 기능이 떨어지는 시점까지 늦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눈의 노화는 최대한 늦추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눈의 노화를 늦추기 위한 생활 습관으로는  ▲1시간 독서 후 5~10분 멀리보기 ▲자외선 차단 위해 모자나 선글라스 착용하기 ▲시금치, 브로콜리 등 황녹색 채소 먹기 ▲폭음과 흡연 삼가 ▲1년에 1번 눈 건강 검진 등이 있다.

/ 정범석 헬스조선 기자 jb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