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눈물 잘못 쓰면 진짜눈물 흘린다
세균 막아주지만 독성 높아 위험
벤잘코늄 농도 낮은 제품 사용해야
현대병 안구건조증을 해결하는 유일한 해법인 인공눈물이 때로는 눈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실제 눈물과 같은 산성도(PH)를 유지하기 위해 첨가하는 방부제 때문이다. 현재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20여 종류의 인공눈물은 대부분 방부제가 함유돼 있다.
이 중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벤잘코늄(benzalkonium)’ 성분. 시판 인공눈물은 대부분 항균작용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0.05㎎ 정도의 벤잘코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보존제 성분인 ‘티메로살(thimerosal)’이나 ‘클로르헥시딘(chlorhexidine)’에 비해 독성이 4배 가량 높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안성형과 이지영 교수는 “각막 신경이 민감한 사람은 벤잘코늄 성분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거나 각막 부종이 생길 수 있고 안구표면에 점액층이 굳어 각막 상피에 상처가 날 수 있다”며 “가능하면 벤잘코늄 농도가 낮은 제품이나 아예 방부제가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방부제 인공눈물을 처음 사용할 때 따갑거나 작열감이 2주 이상 계속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로 바꿔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도 방부제가 함유된 인공눈물을 자주 넣으면 약 성분이 렌즈 표면에 침착해 산소투과율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눈이 피로해지고 때로는 깨끗하지 않은 렌즈 때문에 눈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서울백병원 안과 정소향 교수는 “안구건조증이 심해 하루 네 번 이상 인공눈물을 점안해야 하는 경우엔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무방부제 눈물은 제품에 따라 1회 사용하거나 개봉 후 24~48시간 사용하고 버려야 하는데, 남은 눈물을 계속 점안할 경우엔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인공눈물 대신 식염수를 눈에 넣는 사람도 있는데 식염수는 안구건조증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눈물에 있는 단백질 같은 중요 성분도 씻어내 버리므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