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킨슨병이란 주로 진전(떨림), 근육 강직, 몸동작이 느려지는 서동 등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신경퇴행성 질환의 하나로 중뇌 흑색질의 도파민 세포가 사멸되어 발생한다.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병에 걸릴 위험성도 커진다. 국내에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인구 1000명당 1~2명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파킨슨병의 치료방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장기간의 약물치료는 약효의 지속시간이 짧아지거나 이상운동증이 나타나는 등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환자 특성에 맞춘 뇌심부자극술 시행
파킨슨병 뿐 아니라 수전증, 근긴장이상증, 강박증 등 다른 이상운동질환 환자들에게 최근 각광받고 있는 수술적 치료로 뇌심부자극술이 있다. 뇌심부자극술은 증상을 호전시킬 뿐 아니라 약의 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약물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1만5000여명의 환자들에게 시술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서울대학교병원 이상운동센터에서는 뇌심부자극술을 본격 시행하고 있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5개의 미세전극장치를 동시에 삽입, 환자의 신체적인 적응상태를 확인한 후 가장 적당한 곳에 전극을 삽입한다. 이로써 개인의 신체적인 특성을 감안한 최대의 운동기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신경외과, 신경과, 신경정신과 등 통합진료
서울대병원 이상운동센터에서는 신경외과, 신경과, 신경정신과, 재활의학과 등 의료진이 수술치료를 비롯하여 약물조절, 환자 모니터링, 재활치료 등을 통합관리 하고 있다. 수술받은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센터를 방문, 기계 확인 및 조절, MRI 검사 등을 받아 정확한 전극의 위치를 확인하게 된다.
가정집 응접실 같은 편안한 분위기로 꾸며진 서울대병원 이상운동센터에는 최첨단 감시용 카메라 4대가 설치되어 있어 24시간 일상생활의 운동상태를 정확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또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물의 투약정보가 실시간 기록되므로 환자의 현재 상태에 꼭 맞는 약제의 선정 및 복용 스케쥴을 찾아낼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지를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어 약물치료 및 수술적 치료의 총체적 병합치료가 가능한 최적의 증상조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입원환자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지난 1년여간 190여명의 환자들이 이상운동센터에 입원해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체계적인 분석을 시행받았다. 이에 따라 환자 개개인의 맞춤형 약물조절이 가능했고 이를 통해 약물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약물효과의 극대화를 꾀했다. 또한 수술적 치료 대상환자를 정확히 선별하여 이들 중 약 80여명에게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해 좋은 치료 성적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개소 1주년을 맞은 이상운동센터는 파킨슨병 등 이상운동환자 61명에 대한 뇌심부자극술의 치료결과를 발표하였으며 이를 기념해 지난 3월 개소 1주년 국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신경과학의 세계적 석학인 미국 콜럼비아 대학 스탠리 판 박사와 뇌심부자극수술의 권위자인 프랑스 파리 살페트리에르 병원 필립 코뮈 박사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파킨슨병의 최신 치료법과 수술 모습을 공개해 했으며, 이들 세계적 대가들에 비해 손색없는 기술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세계 유수센터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훌륭하게 통합된 의료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상운동센터를 이끌고 있는 신경과 전범석 교수는 우리나라 파킨슨병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현재까지 주요 해외 학술잡지에만 100여편이 넘는 논문을 게재하는 등 탁월한 연구실적을 보여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교수 가운데 한 사람이다. 또 2005년 한 해에만 무려 1600여명에 이르는 파킨슨병 환자를 치료했다.
뇌심부자극수술을 담당하고 있는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는 해외 주요 학술잡지에 40여편에 이르는 논문을 발표했으며 작년 한해에만 60여명의 환자에게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이상운동센터는 진료 뿐 아니라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이상운동질환의 수술적 치료, 파킨슨병의 약물요법, 운동요법 등에 관한 교육프로그램을 매달 운영하는 등 환자 교육에도 매진하고 있다.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