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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의 한 피트니스클럽. 경쾌한 라틴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30여명의 남녀가 서로 손을 맞잡고 강사의 유연한 몸놀림을 따라 독특한 춤을 추며 땀을 흘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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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고 춤추는 모습이 라틴댄스의 하나인 ‘살사(Salsa)’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춤이라기보다는 운동 동작처럼 보인다.

이 특이한 춤이 ‘스포츠 살사(SFS: Sports Fitness Salsa)’다. 정열의 춤 ‘살사’를 운동 효과가 나도록 변형한 것이다. 그래서 스포츠 살사의 무대는 댄스 전용클럽이 아닌 헬스클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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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살사를 개발한 사람은 국내 살사 최고수 중의 한 명으로 꼽히는 성종민(30)씨. 성씨는 2007 코리아 살사 컴피티션에서 1위를 차지한 실력파. 성씨는 “살사 등 라틴댄스는 몇몇 동호회나 작은 클럽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헬스클럽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스포츠 살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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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씨는 스포츠 살사를 개발하면서 양·한방 의사 6명에게 자문을 구했다. 성낙훈 분당신우병원 원장, 제용진 강서필병원 원장, 하재희 우리한의원 원장, 변성환 강동가톨릭병원 외과과장, 용창임 마리나여성병원 부원장, 강승식 예지내과 원장으로, 이들은 성씨가 살사 강사로 있을 때 만난 제자들. 의사들은 생리학, 스포츠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언을 했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성낙훈 원장은 “하이힐을 신고 추는 살사는 허리나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나 스포츠 살사는 자유로운 복장에 운동화를 신기 때문에 그런 위험이 적다”며 “스포츠 살사는 끊임없는 스텝으로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나이든 분들에게도 좋다”고 말했다.

하재희 우리한의원 원장도 “스포츠 살사의 필라테스는 자세 교정은 물론 척추와 허리통증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포츠 살사는 한 시간 동안 워밍업(Warming-up), 필라테스(Pilates), 솔로샤인(Solo-shine), 파트너십(Partnership)의 4단계로 진행된다.

워밍업은 라틴댄스의 기본이 되는 목, 어깨, 갈비뼈, 등, 골반을 비교적 느린 템포의 음악에 맞춰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 필라테스 단계에서는 매트 위에서 두 사람이 상대방에 의지해 팔다리와 배 근육을 강화한다.

솔로샤인은 수지큐, 맘보, 차차차, 메렝게 등 라틴댄스에서 차용한 스텝을 기본으로 한 동작이다. 음악에 맞춰 즉흥적이고 창의적인 스텝을 밟는 살사와 달리 3~4개의 동작을 정형화해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살사의 주요 동작인 턴(Turn)을 대폭 줄였다.

파트너십 단계는 남자가 여자 파트너를 리드해 춤을 추는 살사와 달리,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동작으로 구성된다. 살사 음악은 대부분 자유로운 리듬이 강조되는 라틴재즈지만, 스포츠 살사는 라틴 팝이 주로 사용된다.

스포츠 살사는 이달 5일 처음 발표됐으며, 오는 8월 책과 DVD를 출시하면서 본격 보급될 예정. 대한댄스치료학회는 스포츠 살사의 운동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성종민씨는 “헬스클럽을 중심으로 스포츠 살사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
/이금숙 헬스조선 인턴기자 kmddoo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