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고온서 하는 '비크람 요가' 인기…고혈압 환자 등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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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요가실에서 한 여성이 엉덩이와 다리근육을 강화시키는 '선활자세'를 취하고 있다. 윤철규 헬스조선 객원기자

서울 청담동 캘리포니아 와우 휘트니스센터 4층 요가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가 얼굴에 확 와 닿는다. 요가실 한쪽 벽에 걸린 온도계는 40℃를 가리키고 있다.

요가실에는 30여 명이 태국인 요가 강사의 지휘에 따라 복부와 허리선을 가다듬는 반달자세(손을 모아 위로 올린 상태에서 좌우로 최대한 몸을 휘게 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강사는 “Look at yourself(거울 속 자신을 보라)”라고 외쳤다. 10여 분쯤 지나자 사람들은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회원들은 각자 준비한 물을 마시며 비지땀을 흘렸다.

‘뜨거운 요가’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국내 요가학원과 피트니스센터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핫(hot) 요가’는 40℃ 안팎의 뜨거운 공간에서 하는 요가. 인도의 비크람이라는 사람이 고안, ‘비크람 요가’로도 불린다.

인도의 높은 기온과 습도 등 비슷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요가실을 덥게 한다. 온도가 높으면 관절이나 근육이 유연해져 요가 동작을 따라 하기 쉽고, 운동효과도 크기 때문이라는 것.

이 요가는 2003년 말 국내에 들어왔으며, 현재 서울에서는 ‘핫요가 코리아’ ‘피트니스 요가센터’ ‘나마요가칼리지’ ‘인골프 피트니스’ 등 10여 곳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차모(24·대학생)씨는 “정신수양이나 명상을 목적으로 하는 정통 요가보다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나다. 비크람 요가를 시작한 뒤 체중이 1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와우 휘트니스센터 강효정 팀장은 “뜨거운 온도 때문에 근육이 유연해지고 체온이 빠른 시간 내 높아져 준비운동 시간이 단축된다.

또 고난도의 요가동작을 하는 동안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고온 속에서 1시간30분 동안 요가 동작을 하므로 호흡이 무척 중요하다. 태국인 핫요가 강사 스리티퐁(26)씨는 “초보자가 비크람 요가를 하려면 호흡법부터 제대로 배워야 한다.

호흡을 잘하면 폐활량이 늘어 혈액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하고 요가 두 시간 전부터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효과가 큰 만큼 위험도 있다. 전문가들은 비크람 요가가 강도 높은 운동이므로 초보자들은 높은 온도에 몸이 적응할 때까지 충분한 연습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또 뜨거운 공기 속에서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빈혈이 있는 사람, 몸에 통증이 있거나 기초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과 박원하 교수는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자는 탈수로 인해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
/ 이금숙 헬스조선 인턴기자 kmddoo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