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권태·피로로 사망할 수 있어

피곤하거나 무기력해졌다는 환자의 호소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알버타대학 간호학부 카린 올슨(Karin Olson) 교수는 “피로하면 건강상태가 악화되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고통스런 호소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Oncology Nursing Forum(2007; 34: 93-99)에 발표했다.

올슨 교수는 “권태(tiredness) 피로(fatigue)와 탈진(exhaustion)에는 차이가 있다. 의사가 이러한 차이를 인식한다면 치료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교수는 (1)교대근무자 (2)마라톤동호회원 (3)적극 치료 중인 암환자 (4)대기요법 중인 암환자 (5)우울증 환자 (6)만성피로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질환과 비질환의 7개군으로 나누어 피로에 대해 연구해 보았다.

교수는 암환자에 대한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중증 피로는 환자의 QOL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일부 환자는 너무 지친나머지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교수는 “암환자가 겪는 피로는 매우 바쁜 한 주를 보낸 사람들이 주말에 느끼는 피로와는 다르다. 재미있는 사실은 만성질환자나 교대근무자를 조사한 결과, 피로의 호소내용이 같았다는 점이다. 즉 피로의 원인은 달라도 적응증은 같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슨 교수는 권태와 피로, 탈진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만들고 권태와 피로, 그리고 탈진이 활력을 지속시키는데 다양한 요소가 된다고 주장했다.

사람이 갖고 있는 활력정도는 스트레스를 얼마나 이겨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지쳤다고는 해도 어느정도의 활력은 남아 있으며, 건망증이 심하거나 인내력이 떨어졌다고 느끼거나 작업 후 근육이 뭉치거나 약해져도 이러한 상황은 어느정도 쉬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피로는 집중곤란, 불안, 체력저하, 취침곤란, 광감수성 증가, 그리고 사회적활동 제한 등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탈진한 사람은 섬망, 정동마비, 급격한 활력감소, 각성상태 유지 또는 취침에 모두 어려움을 느끼며 사회적소외와 유사한 착란증상을 호소한다. 교수는 “피로란 신체를 유지하는데 한계에 도달했다는 표시이기 때문에 권태와 피로의 차이를 인식하는게 중요하다. 피로 증상은 특히 증상이 평범하지 않을 경우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태, 피로, 탈진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피로와 탈진을 촉진시키는 부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

올슨 교수에 의하면 권태감이 있는 경우에는 신체활동이 도움이 되지만, 피로하거나 탈진된 경우에는 신체활동이 오히려 적응능력을 떨어트린다는 의학적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카페인 등의 각성 물질은 활력을 실제보다 더 많이 가졌다고 신체를 ‘속이는 것’이라는 점에서, 피로나 탈진된 경우에는 각성 물질을 장기간 자제해야 한다.

교수는 “중요한 것은 권태가 피로로, 나아가 탈진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거나 적어도 지연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현재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몇가지 개입치료법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칼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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