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가슴이 콩닥콩닥, 왜 이러지?
입력 2007/04/03 17:03
“심장이 너무 뛰어서 큰일 났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하루에도 3~4명씩 된다. 대부분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커피 등을 마시고 일시적으로 맥박이 빨라지거나, 정신적 긴장상태에 있는 상태에서 온 사람들이라 안심하고 돌려보낸다.
그러나 심장에 이상이 있다거나 다른 질환이 있다면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심근경색을 경험했거나 심장기형, 선천성 심장병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지속적으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심계항진증’이 나타나면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밀검진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계항진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맥박이 일정치 않은 부정맥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 부정맥이 심장의 이상으로 발생한 것인지, 아닌지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병원을 방문해 심초음파와 24시간 홀터 모니터링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심장에 이상이 있다면 허혈성 심장병, 고혈압, 승모판 협착증, 심방, 심실 조기 수축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심장에 이상이 없는 데도 심계항진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스트레스나 과로가 원인으로 심실이나 심방이 조기 수축됨으로써 심계항진을 느끼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때는 금주, 금연하고 카페인 음료 섭취 등을 줄인 뒤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운동을 실시해 증상을 완화시켜야 한다.
50대 중년여성에게서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으로 심계항진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증상으로는 땀이 많이 나고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과 함께 심계항진이 나타나며, 호르몬 치료를 하면 좋아진다.
갑상선 기능이 지나치게 활발해져도 심계항진이 나타난다. 갑상선 항진증으로 인해 체내 모든 대사작용이 활발해져 심계항진과 함께 맥박이 증가하며, 이유 없이 살이 빠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런 경우 항 갑상선제를 투여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내과적으로 자세한 검사를 다 해보아도 그 원인을 찾아낼 수 없는 경우가 있다. 환자 본인은 너무나도 분명하게 느끼는 증상이 있는데 의사는 원인이 없다고 하니 매우 답답해하고 때로는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검사를 해 보지만 이상이 없다는 말만을 반복해서 들을 뿐이다.
이럴 때는 정신과적 문제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다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에는 ▲ 진단에 따라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을 복용하는 약물요법과 ▲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체조나 운동으로 치료하는 이완요법 ▲ 최면요법이나 바이오피드백 검사 등을 실시하는 행동요법 등 크게 3가지 있다.
이 중 바이오피드백 검사는 모니터를 통해 사람이 느낄 수 없는 몸의 반응(심장박동수, 근육긴장도, 뇌파, 체온, 혈압 등)을 환자가 직접 보고 느끼면서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법이다. 보통 5회에서 10회 정도 실시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헬스조선 편집팀
도움말=을지의대 을지병원 순환기내과 최재웅, 정신과 김의중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