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파장의 빛을 이용하는 ‘광감작 치료(PDT· photo-dynamic therapy)’가 여드름 치료의 새로운 트렌드로 정착돼 가고 있다.

개원 피부과 의원은 물론이고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이대동대문병원, 전남대병원 같은 대학병원에서도 이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다.

여드름 광감작 치료는 햇볕에 노출된 뒤 여드름이 호전된 경우가 많다는 경험에 착안해 개발됐다. 전남대병원 피부과 이지범 교수는 “1980년대 후반 치료법이 개발됐지만 국내에선 최근 들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드름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포르피린’이란 물질을 생산하는데, 이 물질이 빛을 흡수하면 흥분하는 과정에서 산화물질을 만들게 되고, 이것의 영향으로 여드름 균이 죽는다는 것이 이 치료법의 원리다.

초기에는 푸른 빛이나 붉은 빛 등 가시광선이 쓰였으나, 요즘은 특정 파장을 가진 빛이나 레이저가 사용된다.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광감각제(또는 광과민제)를 미리 발라 피부 속에 스며들게 한 뒤 빛이나 레이저를 쪼여 광감작제와 빛이 화학반응을 일으키게 함으로써 피지선과 여드름균을 파괴하는 방식이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류지호·손호찬 박사팀은 2006년 8월부터 6개월간 성인 103명을 대상으로 특정 파장의 빛(L-1광원)을 이용한 여드름 광감작 치료를 한 결과, 시술 12주 뒤에 염증성 여드름은 83.2%, 면포성 여드름은 58.3%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14일 대한여드름학회와 오는 4월 미국 레이저의학수술학회(ASLMS)에서 발표된다.

여드름 치료를 위해서는 아직은 약물 치료가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환자들의 약 복용 불편, 약물 내성이나 부작용 등의 이유로 다른 치료법이 계속 시도되고 있다. 빛을 이용한 치료법도 그 중 하나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는 “현재 빛에 반응하는 화학물질 중에서 가장 민감도가 높은 것을 찾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임형균 헬스조선 기자 hy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