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한국인 입술면적 백인의 80% 수준"
입력 2007/03/08 11:38
우리나라 사람과 서양인의 입술모양이 형태학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남성모병원 교정과 국윤아 교수팀은 미국 남가주대학의 피터 싱클레어(Peter Sinclair) 교수와 함께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20대 한국 여자 모델 30명, 백인 여자 모델 36명, 한국 일반 20대 여성 26명을 대상으로 입술선(입술 모양)을 비교 분석한 결과, 백인과 한국인 입술 모양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입술면적은 한국 모델이 백인에 비해 윗입술은 20%, 아랫입술은 11% 얇은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 모델은 한국 일반인에 비해서는 윗입술이 얇은 경향을 보였으나, 아랫입술은 20% 두꺼운 것으로 조사됐다.
윗입술 각도는 백인 모델이 123, 한국 모델 139도, 한국 일반인 146도로 백인 모델이 가장 적었다. 윗 입술 각도는 코밑에 움푹 파인 부분의 각도로 이 각도가 클수록 윗입술 윤곽이 분명하지 않고, 입이 돌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국 모델과 일반인이 백인 모델보다 입술의 각도가 큰 이유가 백인에 비해 입이 돌출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입술 폭(길이)의 비율은 백인 모델과 한국모델, 한국 일반인이 각각 15.2: 13.2: 12.4인 것으로 조사됐다. 백인모델의 입술 길이는 한국인에 비해 길며, 이는 한국인의 입술 형태가 보다 오밀조밀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턱선에 대한 연구에서 턱 길이(아래 입술에서 턱 끝까지의 길이)의 비율은 백인 모델과 한국모델, 한국 일반인 각각 8.7: 7.6: 9.3로 한국 모델만 유일하게 턱이 짧았다. 이는 북미유럽보다 한국에서 인종특성상 주걱턱이 많이 나타나고, 한국모델의 경우 상대적으로 짧고 덜 튀어나온 턱을 선호하는 것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국윤아 교수는 “지금까지는 치아로 인해 돌출된 입술을 교정 치료할 경우 아름다움을 위해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기준을 적용했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한국인 특성에 맞는 교정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윤아 교수팀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한 이범석, 이용훈씨의 석사학위논문으로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발표됐다.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