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골반뼈, 쇄골 '성형'의 그늘
입력 2007/03/07 09:57
얼마 전 할리우드 영화배우 데미무어가 16살 연하의 남자친구를 위해 손주름 수술, 엉덩이 리프팅, 무릎 수술을 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됐다. 또 가수 서인영은 치골이 노출된 의상을 입고 나와 골반뼈 성형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성형수술이 진화(?)되고 있다. 사람들은 쌍꺼풀이나 코 수술, 사각턱이나 광대뼈 수술의 일반 성형수술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손바닥, 손등, 귓볼 성형, 남자 가슴성형 등의 이색성형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최근 유행하는 이색성형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가능한 범위는 어디까지 일까?
◇무릎성형
늘어진 무릎살을 다시 탱탱하게 만드는 무릎 리프팅 수술이다. 리프팅이란 늘어진 피부를 제거하여 팽팽하게 만드는 수술방법. 얼굴피부가 늘어지면서 생기는 주름을 제거해 다시 팽팽하게 만드는 안면거상술이나 늘어진 복부의 피부를 제거해 날씬한 허리라인으로 만드는 복부 성형술이 모두 리프팅 시술이다.
무릎 리프팅은 얼굴이나 복부에 비해 흔하게 시술되는 부위는 아니다. 서양에서도 간혹 시행되는 정도. 문제는 무릎 리프팅 후 생기는 수술 흉터다. 서양인의 경우는 피부색이 흰색이라 시술 후 생기는 흉터의 색과 별차이가 없다. 따라서 수술 흉터가 눈에 잘 띄지 않아 무릎과 같이 노출되는 부위에도 리프팅 수술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동양인이 무릎 리프팅을 했을 경우 늘어진 피부를 잘라낸 자국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얼굴 리프팅이나 복부 리프팅의 경우 헤어라인이나 비키니 라인에 맞추어 절개를 하기 때문에 절개라인을 가릴 수 있지만 무릎의 경우는 가릴 방법이 없다. 아쉽지만 동양인에게는 적합한 수술이라 하기 어렵다.
◇남자가슴성형
남자가슴성형은 한 케이블방송의 프로그램에서 조사한 `이색성형 베스트 5'에서 당당히 1위로 선정될 만큼 최근 관심도가 높은 수술. 못생긴 얼굴은 용서해도 부실한 몸은 용서할 수 없다는 몸짱 트랜드를 다시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권상우, 송승헌 같은 근육형 가슴을 만들어 달라며 가슴성형을 문의하기도 하지만 근육질 가슴을 수술적인 방법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남자의 가슴성형의 경우 가장 흔한 건 여성형 유방의 수술이다. 남성이 여성의 가슴처럼 봉긋한 가슴을 가지게 되는 여성형 유방증은 비만인구의 증가로 인해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최근 증가추세에 있다. 이런 여성형 유방의 경우 수술로 가슴을 잘라내는 절제술과 초음파를 이용하여 녹인 후 뽑아내는 흡입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근육질의 가슴은 수술로 쉽게 얻기 보다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서 만드는 것이 더욱 현명한 방법이다.
◇엉덩이 성형
엉덩이 때문에 소위 말하는 S라인이 안 살거나 뒤태가 보기 흉할 경우 엉덩이 성형으로 몸매를 살릴 수 있다. 한국인은 서양인과 다른 골반구조를 가지고 있어 평평하고 처진 엉덩이가 많다. 더구나 출산이나 비만 등으로 인해 엉덩이는 더욱 커지고 처져 운동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쳐진 엉덩이를 리프팅 해 엉덩이를 업시키고 경우에 따라서는 엉덩이 하부의 지방을 제거하여 엉덩이 상부에 이식하거나, 엉덩이 상부에 보형물을 삽입하여 군살 없고 올라붙은 엉덩이를 만든다. 세계적으로 가장 섹시하고 예쁜 엉덩이를 가졌다는 헐리우드 영화배우 제니퍼 로페즈도 엉덩이 성형의 의혹을 사기도 했다.
◇쇄골뼈 성형
쇄골은 여성스러움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부위. 특히 노출이 많은 계절에 가장 쉽게 여성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는 부위이다. 여성스럽고 보기 좋은 쇄골뼈는 뼈가 휘지 않고 일직선으로 적당히 돌출된 모양을 가져야 하는데, 수술적인 방법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사고로 인한 결손부위를 재건하기 위해 보형물이나 자가골이식이 가능하긴 하지만 미용적인 목적으로 수술을 진행하기에는 수술로 인해 생기는 흉터가 더 크다.
◇귓불 성형
그 동안 귀와 관련된 성형은 형태나 크기가 비정상적인 선천성 기형과 교통사고 등 외상에 의한 시술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재물복을 기원하는 차원의 귓불 성형이 늘고 있다. 귓불 성형은 귓불의 크기가 매우 작거나 얇을 경우 귓불을 도톰하게 만드는 수술이다. 누가 귀 모양을 유심히 볼까 싶기도 하지만 귓불 모양이 뾰족한 칼귀나 귓바퀴가 뾰족한 당나귀귀를 가졌을 경우 콤플렉스가 될 수도 있다. 귓볼을 두툼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가지방이식을 시행하거나, 귀뒤의 피부를 들어올려서 귀볼을 늘려 주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주름진 손을 젊게 하기 위해 손등에 지방을 이식하는 손등성형, 솥뚜껑처럼 두툼한 손바닥을 날씬하게 해주는 손바닥 성형, 운이 잘 풀리도록 손금과 얼굴을 고쳐주는 손금 성형과 관상 성형, 반복되는 출산으로 인해 늘어진 젖꼭지를 축소하는 유두 축소술 등이 이색성형의 예가 된다.
하지만 리젠성형외과 김우정 원장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부위를 수술한다거나 쇄골뼈나 무릎 리프팅 같은 수술은 오히려 수술 후 부작용이나 흉터 등 역효과를 볼 수도 있다”며 “수술을 원한다면 수술 전 반드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숙고가 필요하며,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