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정모(26)씨는 얼마전 동생과 장난을 치다 눈밑에 손톱으로 인한 상처가 심하게 생겼다. 한창 얼굴에 민감한 20대라 흉이 질까하는 걱정에 약국으로 달려가 3만원의 거금(?)을 주고 일명 ’흉터 없애는 연고’를 구입해 3달 동안 꾸준히 발랐지만 푹 패인 흉터 자국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정씨처럼 상처가 생긴 후 딱지가 앉자마자 ’콘트라투벡스’나 ’벤트라겔’, ’시카케어’ 등의 흉터완화제를 흉터 초기에 바를 경우 회복률은 매우 높다. 그러나 매우 오래된 흉터일 경우, 특히 주변의 원래 피부보다 색깔이 짙고, 돌출된 형태의 흉터에는 효과가 있지만 움푹 패인 경우에는 큰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상처가 아문 후 상처 자욱이 부풀어 오른 흉터를 켈로이드성 반흔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 흉터 없애는 연고의 효과가 더욱 커진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완전히 흉터를 없애준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흉터를 없애는 연고의 경우 다치자마자 바로 바를 경우나 어느정도 상처가 아물고 나서 처치할 경우 효과가 나쁘진 않다”며 “그러나 100% 완벽하게 흉을 없애지는 못한다”고 말했다.즉 흉터가 더 튀어나오지 않게 하고 회복을 빠르게 하는데 효과가 있으나 완벽한 치료는 어렵다는 것.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오래된 흉터의 경우 이런 연고들을 6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만 흉터가 조금 옅어질 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미 상처가 생긴 후 딱지가 다 떨어지고 생긴 흉터의 경우에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큰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그래도 바르지 않는 것보다는 꾸준히 바르는 것이 흉터를 조금이라도 완화시키는 데 좋다.임원장은 “연고의 종류와 흉터가 생긴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치유를 위해서는 안바르는 것보다 바르는게 났다”며 “사람 체질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접촉성 피부염 알러지나 일반 피부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은 연고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상처가 생긴 후 흉이 지지 않게 하기 위한 약물치료는 어떤게 있을까? 전문가들은 넘어지거나 베인 상처의 경우 무작정 소독약을 쓰기보다는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 등으로 깨끗히 씻어낸 후 상처전용 연고를 바르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즉 흉이 지지 않기 위해 무작정 소독약을 사용하거나 상처 전용 연고를 바르면 오히려 흉이 질 수 있다.특히 흉터를 없애주는 연고도 상처 후 직접 바르기보다는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문 후에 바르는 것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