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카운셀링]백수생활, 죽을 병 만드나?
입력 2007/01/04 18:47
조선일보 헬스조선(www.healthchosun.com)은 의료상담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카운셀링’코너에서 1:1 의료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과 경희대한방병원을 비롯해 약 90명 가량의 각 분야 전문의들이 질문의 답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헬스조선은 질문이 채택된 분들을 대상으로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고 관련 내용을 연재할 계획입니다. <헬스조선 편집팀>
Q: 나이 33세. 일을 중단하고 쉰 지 2달 째 입니다. 혼자 살다보니 끼니도 종종 거르고 치킨이나 육류, 라면 라면과 함께 매일 소주 1병씩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제 밤에는 소주랑 치킨 먹고 잤는데 한 다섯 시간 정도 자고 나니 가슴이 갑자기 턱 막히더라고요. 숨을 못쉬고 헉헉대는 상태가 1분 가량 지속됐습니다.
그 후 배에 통증이 와서 변을 보니 붉은 피가 엄청나와 있더라고요. 겁도 나고 불길한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4시간 정도 후엔 또 소변을 봤는데요. 피가 소변과 함께 나오는 겁니다. 특별히 아프다는 느낌은 못 받았고요. 현재 백수라 의료보험도 안되어 있는데 병원을 가는 것도 두렵습니다. 그나저나 저 죽을병인가요?
A: 제가 어려우니 많은 분들이 힘드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다 몸마저 아프면 그 참담한 심경은 이루 헤아릴 수 없겠지요.
불규칙한 식사와 스트레스 등으로 현재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아 지신 것 같으나 죽을병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이 몸이 피곤하면 항문으로 피 좀 비치는 것은 비일비재한 일이고 또 그러다가 쉽게 좋아지기도 합니다. 소변으로 피가 비쳤다는 것은 좀 간단치 않은 문제인 데 다행히도 간단한 소변검사로 많은 경우 원인이 밝혀집니다.
요즘 죽을 병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특히 상담하신 분처럼 젊은 분일 경우는 더 그렇구요. 전 국민보험 시대인데 건강보험이 안 된다는 게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우선 가까운 가정의학과 등을 방문하셔서 몸 상태를 체크해 보십시요, 우선 몸이 건강해야 일도 찾으실 것 아닙니까? 검사비용도 그리 많이 들지 않습니다. 또한 의사선생님에게 어려운 상황을 말씀하시면 실비로 진료해주시는 의사 분들 대단히 많습니다. 무조건 겁내지 마시고 먼저 인근 의원부터 방문하십시오. 추운 날씨에 힘내시구요.
/아주대병원 외과 서광욱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