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홍보실에 근무하고 있는 안정수(35.가명)씨는 며칠전 직원 회식이 끝난 후 귀가길에 목이 따끔거리는 통증을 느꼈다.
안씨는 단번에 감기가 온걸 눈치채고 약국에 들러 종합감기약을 사서 입안에 털어넣으면서도 빠른 시간 내에 감기가 나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경험에 비춰봤을 때 감기에 걸리면 코부터 목까지 다양한 증상들이 차례로 나타나며 시간이 해결해 주리란걸 알기 때문이다.
안씨처럼 일반인들은 감기에 걸리면 종합감기약을 찾지만 빠른 시간 내에 완벽한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감기약 성분이 치료보다는 증상의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제재기 때문이다.
◇종합감기약은 진통완화제?=D사가 생산하고 있는 P 종합감기약을 살펴보면 해열이나 진통을 완화시키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에 가래제거를 위한 구아이페네신, 콧물과 코막힘에 효과가 있는 항히스타민제 등이 복합돼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뇌 내 시항하부의 열 중추에 작용해 땀을 배출하게 만들고 혈관을 이완시켜 열이 오르는 것을 막고 각종 통증을 완화시킨다.
항스타민제인 말레인산클로르페니라민은 감기로 인해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가 막히고 전신에 염증과 부기가 오를 때 처방되는 성분이다. 그러나 클로르페니라민은 중추신경을 억제해 졸림증을 유발하는데 감기약을 먹으면 졸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래 제거를 위해 쓰이는 구아이페네신은 기관지 점막 세포의 점액 분비를 촉지시켜 가래와 기관지에 붙어있는 이물질을 제거한다.
예를 든 P약처럼 대부분의 종합감기약은 다양한 성분으로 감기로 인한 대부분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감기에 걸렸을 때 증상에 해당하는 약을 먹는 것을 권하고 있다. 콧물만 나고 있는데 진통제 성분까지 복용한다면 그만큼의 부작용도 뒤따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감기 걸리면 감기약 먹지마”?=영국 속담에 감기는 주사을 맞으면 1주일 가고, 약을 안 먹으면 7일 간다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감기는 휴식과 적절한 예방이 중요하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감기약은 혹시 모를 합병증에 대한 예방역할을 하고 있어 적절한 증상에 따른 복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약이 필요한 이유는 감기를 조금 더 수월하게 넘기기 위해서기 때문에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을 때에는 증상에 맞는 약의 복용이 필요하다.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날때는 코감기약, 목이 아플때는 목감기 약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종합감기약을 먹는 것을 권하지 않고 있다.
감기가 걸렸다 싶으면 습관적으로 감기약을 먹는데 이것도 좋지 않다. 장기간 감기약을 복용하게 되면 위장장애나 간독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전문가들에 따르면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2주를 넘기면 즉시 의사를 찾아야 한다. 독감이나 부비동염 또는 폐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감기약, 어떻게 먹어야 하나=감기가 시작되면 으례 모든 증상이 차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해 종합감기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코가 막힐 땐 코감기약을 복용하는 등 증상에 따른 선별적 복용이 중요하다.
적절한 휴식과 청결 상태를 유지하다 보면 초기에 감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약이다보니 안심하고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약을 구입하면서 약사에게 복용시간과 복용량을 확인해야 한다. 감기가 심해진다고 함부로 양을 늘리다보면 그만큼 부작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