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동전 하나로 전자파 막겠다고요?
입력 2006/11/14 16:26
전자파, 이것이 궁금하다
◆ 숯이나 동전이 전자파를 차단하나= 전자파 차단을 위해 숯, 선인장, 동전 등을 TV에 부착하거나 근처에 놓아두는 사람이 많다. 전자파는 금속이나 수분을 통과하지 못한다. 그러나 선인장·숯의 수분이나 동전 크기의 금속으로는 전자기기의 전자파를 차단할 수 없다. 전자기기 크기에 비해 너무 작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TV의 전자파를 차단하려면 제일 많은 전자파를 방출하는 브라운관을 모두 가려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차라리 전자기기와 일정거리 떨어져 전자파에 대한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편이 낫다.
◆ 흙(황토)침대나 돌 침대에선 전자파가 안 나오나 = 황토나 돌은 전자파를 차단할 수 없는 물질이다. 따라서 값싼 비닐 소재 전기 장판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다만 고가의 돌 침대나 황토 침대에는 대부분 전자파 차단용 특수 열선이 내장되어 있어 전자파가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 밀폐된 공간에선 전자파도 축적되나 = 전자파는 발생했다가 곧바로 사라지므로 축적되지 않는다. 인체에 흡수되더라도 곧바로 체내의 열 에너지로 바뀌어 소모된다. 따라서 밀폐된 공간이라고 해서 전자파 농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또 환기를 한다고 전자파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 전자파는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더 유해하나 = 인체가 강한 전자파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약화되고 호르몬 체계가 교란될 수 있는데 소아나 청소년은 세포가 안정돼 있지 않고 면역 체계도 성인에 비해 덜 발달되었기 때문에 전자파에 더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 마른 사람이 전자파에 더 예민한가 =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오히려 이론상 덩치가 큰 사람이 전자파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덩치가 크면 수분과 지방 함량이 많아 전자파에 노출됐을 때 몸 내부에 더 많은 유도전류가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 김윤명·단국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김윤명 교수, 오학태·전파연구소 연구원, 김윤원·한림의대 미생물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