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근시… 만 5세 이전 안과 검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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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절반 정도가 근시(近視)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대한안과학회에서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상반기까지 초등학생의 근시 유병률(有病率)을 조사한 결과 1970년대 8~15%에서 2000년대 상반기에는 46.2%로 급증했다. 30년간 어린이 근시가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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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근시 학생 수가 과거에 비해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는 눈의 피로를 가중시키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조기 교육의 열풍으로 어린이들의 신체활동은 줄어든 대신 눈에 피로를 주는 학습 시간은 늘어났다. 인터넷 중독, 게임 중독에 빠져 눈을 혹사당하고 있는 어린이들도 많다. 문자 메시지나 게임을 즐기느라 등하교길에 휴대전화의 작은 액정화면만 쳐다보면서 다니는 어린이들은 대부분 안경을 쓰고 있다.

한번 나빠진 눈은 자연적으로는 평생 회복되지 않는다. 근시는 일단 발생하면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계속 진행되다가 대개 20세를 전후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 상태가 된다. 그러나 이미 시력은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태며, 치료 약이나 자연적으로 개선되는 일도 없다.

이 때문에 어린이 시력 보호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어린이들은 만 5세를 전후해 성인 수준의 정상 시력을 갖게 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시력발달이 안되어 치료에 어려움이 따르므로 만 5세 이전에 안과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때론 부모들이 정확한 검진과 교정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멀쩡한 정상시력 아이에게 근시라는 멍에를 씌워 주기도 한다. 일시적으로 눈 조절 근육의 사용이 증가해 가성 근시가 올 경우 안과에서의 정확한 검진 없이 안경이나 렌즈를 맞추게 되면 진짜 근시가 된다.

오는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만은 아니다. 36회 ‘눈의 날’을 기념해 그 동안 미뤄온 자녀의 시력검사를 받게 하면 어떨까?

어린이 눈 건강관리 7계명

① 늦어도 만 5세 이전에 안과 검사를 받는다.
② 실내 조명은 500Lux내외로 유지하고 위에서 비춰준다.
③ 컴퓨터나 TV 화면은 눈높이보다 낮게 설치한다.
④ 안경 착용 여부는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 결정한다.
⑤ 눈에 좋은 영양제보다는 50분 학습 후 10분 휴식이 낫다.
⑥ 컴퓨터·게임기는 40분 이상 하지 않고, 하고 나서는 20분 정도 휴식한다.
⑦ 근거리 작업 땐 멀리 있는 아파트 같이 사물이 있는 곳을 보는 것이 좋다.

/ 김인숙·분당차병원 안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