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가짜 근시, 진짜 근시 어떻게 구분할까?
입력 2006/11/01 15:15
어린이들의 시력은 어른과 달리 변덕스럽다.
과도하게 눈을 사용할 경우 일시적인 근시 현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시력 검진을 잘못하게 되면 정상 시력인 어린이를 근시로 진행시킬 수 있다고 의사들은 경고한다.
가까운 곳을 보려면 우리 눈에서는 눈 속의 작은 근육들이 수축하고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면서 눈이 앞쪽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것을 ‘조절’이라고 한다. 조절이 일어나면 눈은 일시적으로 가까운 곳에 초점이 맺히는 근시 상태가 된다. 어린이들의 경우는 어른보다 조절작용이 왕성하여 과도한 조절을 풀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근시가 된 상태로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을 ‘가성근시’라고 하는 것이다.
가성근시와 진짜 근시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안과전문의에 의해 조절마비제(눈의 조절 근육을 풀어주는 점안액)를 넣은 상태에서 하는 굴절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만일 가성근시 상태에서 측정한 시력으로 교정을 하게 되면 그 상태로 시력이 굳게 되 정상시력으로 회복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가성근시라면 근시 안경을 씌우지 말아야 하며 조절마비제를 써서 조절을 풀어주면 저절로 치료된다.
최근 대한안과학회에서 2~14세 어린이 230명을 대상으로 조절마비제를 점안한 굴절검사와 일반적인 굴절검사 측정치를 비교한 결과, 2~5세는 49.6%, 6~9세는 37.9%, 10~14세는 18.2% 가량 오차를 보였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0.5디옵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안과 오세열 교수는“어린이가 시력 저하를 호소할 때 마치 수퍼마켓에서 물건 고르듯 간단하게 시력 교정을 해 주다가는 어린이의 시력을 망치기 십상”이라며 “어린이의 눈건강은 평생을 가는 만큼 제대로 된 검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